<눈 오는 날 숯을 보내 따뜻하게 해줌>
[박일규 서예이야기]
태종 조광의(趙光義)는 농민 봉기에 크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눈이 내리고 날씨가 매우 추운데도 다시 봉기가 일어날까 염려돼 어려운 노인들과 가난한 백성들의 집에 돈과 쌀 그리고 땔감을 보내 주었다. 이렇게 해서 민심을 수습하려 했다. 여기서 나온 성어가 눈 오는 날 숯을 보내 따뜻하게 해준다는 뜻의 ‘설중송탄(雪中送炭)’이다. 이는 즉, 도움이 급히 필요할 때 그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을 비유하는 뜻이다. 삶이 힘들고 추울 때 설중송탄(雪中送炭)의 의미는 각별하다.
요즘도 국민 모두의 요구 조건이 같을 때도 있지만, 백인백색처럼 다양하게 다를 때가 많다. 국민을 대신해 나라의 일 처리를 하는 행정가와 책임자는 이들이 요구조건을 듣고, 빨리 파악해 처리함으로써 민의가 목적한 바를 더욱 높고 바르게 해결할 수 있다. 남의 일을 해치면서 자기의 만족을 채우는 옳지 않은 주인의식정신을 가진 주변생활이 돼서는 안된다. 지금이라도 주변의 환경을 살피고 자립하면서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우리 생활이 돼 설중송탄(雪中送炭)과 설중송백(雪中松柏·눈 속에서도 푸른 송백으로 변하지 않는 굳은 절조)이 돼야겠다.
<국전서예초대작가·청곡서실운영·前대전둔산초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