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홍순철 편집국 부국장
세계대학과 교류·학연산관 연계교육
개신캠퍼스 중심 4개 캠퍼스 광역화
구조개혁평가 A·NCSI 3년연속 1위
전국 국·공립대 총장협의회장 선출
고급인재 육성·기회 제공 등 힘모아

▲ 윤여표 충북대학교 총장은 ‘아시아 100위 이내, 국내 10위권 대학’을 목표로 대학 구성원 모두 사명감을 가지고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대 제공
▲ 충북대는 니카라과농업대학과 MOU를 체결했다.
충북대라는 오케스트라의 명지휘자를 꿈꾸는 윤여표 총장.

그가 맞는 2017년은 어느 해보다 분주하다. 전국 41개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으로 보다 큰 걸음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들의 주요 현안과 대학교육정책에 대한 발전방향 제시 등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협의회 회장으로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한다.

윤 총장은 '혁신총장'으로 불리운다. 측근을 임명하던 관행을 벗고 스스로 권한을 내려놓은 채 주요 보직 교수들을 공모와 추천방식으로 임명하는 등 탈(脫)권위·소통 행보는 윤 총장을 수식하는 대명사가 됐다. 임기 중 아시아 100위 이내, 국내 10위권 등 글로컬 명문대학을 향한 윤 총장의 비전과 실행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니 정말 숨 가쁘게 달려온 것 같다. 충북대가 '대한민국의 중심 대학, 꿈을 이루는 창의 공동체'로의 비상을 할 수 있도록 달려왔다. 이를 위해 내적으로는 대학 구성원과 소통하고 대학 조직의 특성을 살려 '특성화·세계화·민주화·탈권위화'를 추진해 대학 역량을 극대화해 왔다. 교육시스템 내실화와 융·복합 교육프로세스 강화, 우수학생 유치 및 육성, 취업률 향상, 세계 유수 대학과의 교류 확대 및 학·연·산·관 연계교육 강화를 통한 '옹골찬 인재' 양성에 매진했다. 외적으로는 청주 개신캠퍼스를 중심으로 오창·오송·세종의 4개 캠퍼스로 광역화하고 특성화해 대학 지식의 클라우드를 만들어 열린 대학의 발전을 추진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충북대는 대학구조개혁평가 A 등급, 국가고객만족도(NCSI) 국립대 부문 3년 연속 1위, 교육부 5대 재정사업 선정, 국가 청렴도 평가 거점국립대 3년 연속 1위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또한 숙원사업인 '글로컬 교육·스포츠 컴플렉스'와 제2도서관 신축 등 각종 시설 예산과 발전기금을 확보했다. 그리고 지난해 입학생의 수능성적이 평균 25점이나 상승했고, 올해 정시모집 평균경쟁률이 5.13대 1을 기록해 거점국립대학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5 대 1 이상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괄목할 성과와 변화에 깊이 감사하며, 구성원들의 노고에 깊은 격려를 보낸다.”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 24대 회장으로 선출됐는데 현재 국·공립대가 처한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는 우리나라 41개 국·공립대 총장들의 협의기구이며, 국·공립대학의 주요 현안들을 논의하고 해결하며, 대학교육정책에 대한 제언이나 발전을 위한 정책방향 제시 등 다양한 교육 현안 해결을 위해 공동 노력하는 기구이다. 아시다시피 현재 국가 리더십의 부재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인데다 대학은 안팎으로 위기다. 먼저 학령인구가 감소해 2018년도에는 고등학교 졸업생이 대학 입학정원보다 적어진다. 또한 장기불황에 따른 청년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청년 실업률은 두자릿수로 심각한 상황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등록금 동결과 반값등록금으로 재정적인 압박으로 대학이 부도 직전이다.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먼저 '변화해야' 하고 함께 힘을 모아 협력해야 한다. 시대가 요구하는 고급인재를 양성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자신의 재능을 찾는 창의인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학생만족도(NCSI) 3년 연속 1위에 대한 소감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 학교에 대해 만족하다고 평가하고 인정해 준 결과라 매우 기쁘고 더욱 의미가 있다. 우리 학생들에게 고맙다는 마음이며 더욱 잘 해야겠다는 생각과 각오를 하게 됐다. 국가고객(학생)만족도 1위라는 의미는, 구성원들이 만족하는 '행복한 대학'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우리대학이 학생 중심 행정을 제대로 잘 하고 있다고 인정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실 3년전 2014년에 서울대를 제치고 지역 국립대인 우리 충북대가 1위라는 평가가 나왔을 때 믿어지지 않아 다시 점수를 확인해 봤다. 올해까지 3년 연속 1위에 올라 이제는 중부권을 뛰어넘어 전국 최고 수준의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고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그리고 3년 연속 학생만족도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총장인 저를 비롯해 2000여 교직원들이 학생을 대학의 주인공,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며 봉사하는 서비스 행정을 제대로 잘 해온 결과라 생각한다. 또한 학교의 교육환경을 대폭 개선해 '공원같은 캠퍼스 클린 캠퍼스'로 조성해 공부하기 좋은 교육환경으로 만든 결과라 생각한다. 그리고 각종 대외 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받고 대외 홍보를 통해 충북대의 위상이 높아졌으며 따라서 우리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게 되고 만족감이 높아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국가에서 지원하는 여러 다양한 사업에 선정돼 많은 예산과 혜택을 지원받고 있고, 글로컬 인재 양성을 위해 국제적인 교류와 지원을 해온 결과라 생각한다. 더불어 입학 때부터 취업까지 책임지고 도와주는 '평생사제제' 지도교수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큰 믿음과 만족감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또한 거점대학 1위라는 높은 장학금 지급도 만족도에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별 국립대 연합체 모델에 대한 생각은.

“국립대 연합체는 광역권 국립대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기능과 역할을 재편하는 것으로 교육부가 지난해 막대한 예산 지원을 제시하며 국립대 발전방안의 핵심사업으로 추진키로 하면서 전국적으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선 연합대학에 관심을 두고 진행되고 있는 곳은 강원대·강릉원주대, 충남대·공주대·한밭대·공주교대, 전북대·전주교대, 부산대·부경대·부산교대·한국해양대 등이며 우리 충북대에서도 다양한 연합체 모델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 '국립대 연합체'는 대학 통·폐합보다는 각 학교가 가진 장·단점을 융합해 윈윈하는 새로운 형태의 학과 운용체계를 만드는 등 제한적인 수준의 협력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규모가 작은 학교의 학생들은 더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고 복수전공 등을 통해 진로를 다각화하는 장점이 있으며, 교수와 교원도 더 나은 수준의 급여와 연구 및 학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한 두개가 아니다. '국립대 연합체'는 지역 거점 대학 중심의 국립대 통·폐합 정책으로, 교육 공공성을 후퇴시키고 지역 균형 발전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와 소규모 학교들의 '흡수통합'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교수와 직원 사이에는 장기적으로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인식이 있다. 다만 논의를 확산시키고 결실을 보려면 열쇠를 쥐고 있는 교육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연합대학을 구축하려는 대학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학생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시는지.

“학생들과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등 얼굴을 맞대고 직접 고민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 허심탄회하게 학생들이 공부하면서 겪는 어려움이나 고민거리를 듣고, 함께 캠퍼스를 거닐며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수렴한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과 직접 만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학생 대표들과 긴밀하게 접촉하며 학생들의 다양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또한 온라인을 통한 소통공간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을 통해 학생들의 생각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방법과 기회를 마련해 소통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임기동안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대학 구성원의 다양한 소리를 아름다운 선율로 엮어내는 '충북대 개신 오케스트라의 명지휘자'가 되어, 구성원 모두가 꿈꾸고 자랑스러워 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행복한 충북대'를 만들고 싶다. '진리·정의·개척'의 전당인 우리 대학을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대한민국의 중심 대학! 꿈을 이루는 창의공동체', '아시아 100위 이내, 국내 10위권 이내'의 글로컬 명문대학으로 만들고 싶다.”

-대학 구성원이나 교육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아시아 100위 이내, 국내 10위권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대학 구성원 모두 네트워크의 한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소임을 다해야 한다. 우리 대학의 구성원은 지리적인 중심뿐만 아니라 학문과 정보 네트워크의 한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소임을 다해야 한다. 또 지역사회와 상호 소통하며 '운명공동체'라는 마음으로 상생의 길을 걷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당부하고 싶다. 특별히 청년 대학생은 우리 사회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만큼, 현실이 어렵고 힘들다고 해도 꿈을 키워 나가야 한다. 꿈을 가지고, 긍정적인 생각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인생을 길고 멀리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길 바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고등교육의 요람인 대학에 달려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초·중등교육에는 많은 관심과 재정지원이 있으나,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은 매우 열악하다. 국가에서 세웠고 책임져야 하는 국립대학의 교육환경시설들이 부족하거나 노후돼 시설개선이 절실하다. 사립대학은 설립 목적에 따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고, 국가가 재정을 비롯해 모든 것을 책임지고 지원해야 된다.”

정리=오홍지 기자 ohhj23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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