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음 지속되는 정국혼란, 경기침체 그리고 어수선하고 예측 불가능한 미래전망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단 것을 찾는다고 한다. 달콤한 음식이 몸에 그다지 좋지 않다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초콜릿이나 캔디 그리고 특히 젊은이들은 마카롱<사진>같은 과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근래 인지도가 부쩍 상승된 마카롱은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과자로 프랑스로 넘어와 확산되었다. 마카롱 이외에도 적지 않은 음식과 식탁문화가 주로 왕족, 귀족간의 결혼을 통해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유입, 특히 17~18세기를 거치면서 널리 보급되었다. 계란 흰자와 설탕, 아몬드 가루 등으로 만드는 마카롱이 지금처럼 두 겹 형태로 색색의 화려한 외양을 갖추게 된 것은 '라 뒤레'라는 요리사 집안에서였다. 지금도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성업 중인 라 뒤레 파티스리<사진>에는 화려한 마카롱의 자태가 보는 이들을 유혹한다. 건강과 단맛이라는 충돌되는 욕구의 갈등을 이겨내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스트레스로 심신이 고단할 때 단 음식으로 일상의 고달픔을 날려 보내려는 것이다. 약과, 유과, 강정, 다식 같은 전통 디저트의 국내 판촉, 해외홍보에 나서는 동시에 그동안 정부주도로 외화내빈, 실속 없었던 한식 세계화작업을 재정비할 때가 된 듯 싶다.
<한남대 프랑스어문학과 교수·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