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경기 살리려면
공공공사 발주물량 늘려야
건설업 지역경제 핵심역할
지역업체 일감확보 최우선

"지역 건설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정부 주도의 SOC 투자 확대와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공공재 건설이 우선시돼야 합니다."

정성욱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장은 침체 기로에 선 지역 건설 경기를 살리기 위한 해법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특히 건설업이 직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의 과감한 결단과 선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대전의 공공공사 발주물량은 지난해 상반기 25.7%(2015년 대비) 감소했다. 민간공사 착공건수도 2015년 상반기 206건에서 지난해 상반기 142건으로 줄었다. 연면적도 40% 가량 감소했다.

공공공사 발주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현안이 된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공공건설 임대주택 표준건축비 현실화, LTV(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완화 연장 등 주택관련 제도개선과 최저낙찰률을 보장하는 종합평가낙찰제의 효율적 정착을 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적정공사비 확보기반 조성, 공사기간 연장 추가비용 미지급 개선, 건축물 품질·안전을 위한 무자격자 시공 방지에도 협회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역 건설시장을 교란시키는 건설업 등록증 대여행위 차단을 비롯해 지역 건설업체 수주지원 추진, 안정적인 공사대금 확보장치 견고화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지역 대표기업 금성백조주택의 수장인 정 회장은 지난 2일 시무식 신년사에서 대내외적으로 경기 침체를 겪고 있지만, 어둠 속에서 곧 도래할 빛을 알리는 붉은 닭의 해 기운을 받아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자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건설 경기가 어려울수록 지역 건설업계와 지자체 간 상생·협력 정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건설업은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기여도가 크고 연관 분야가 많아 지역의 다양한 산업과 시너지를 내기에 적합하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정 회장은 "건설업의 경제적 비중은 GDP(국내 총생산)의 14.6%를 차지한다. 건설은 지역 경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지역업체의 지역 일감 확보가 중요하다. 올해 지역에서 발주되는 공사는 지역업체가 최대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일감확보 방법으로 지역 건설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지자체 내 도로, 상하수도 사업 등 시 차원의 소규모 재정사업 확대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정보교환·소통을 위한 토대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정 회장은 "우수한 건설 기술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일감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무엇보다 지역 내 일감 확보가 중요하다"며 “지역에 일감이 있더라도 서로 정보를 나누지 않으면 알 방법이 없다. 민과 관, 산·학·연 간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함께 발전해나가는 협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지역 건설업계 스스로 끊임없는 경영혁신 노력을 기울여야 재도약 기틀을 마련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역 건설업체가 고객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지역을 우선시하는 기본 원칙을 잊지 않아야 한다"며 "지역 대표기업이자 자랑스러운 기업이 돼야만 국내를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업계는 경영혁신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기술 개발과 잠재 역량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지역 건설업계 스스로 지역 발전을 이끄는 선봉이라는 점을 한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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