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신년간담회에서 계획 밝혀, 기후변화 대응기술 개발 등 중점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연구·개발을 기업의 잣대로 보지 않고, 미래에 쓰일 수 있는 연구를 지원하는 데 노력하겠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SK그룹 중역 출신의 곽병성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이하 에너지연)은 신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에너지연은 17일 대전의 한 식당에서 신년 간담회를 개최하고, 신임 곽 원장의 연구원 운영계획과 연구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곽 원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청정연료 연계 CCU(Carbon Capture&Usage) 기술 개발과, 외부 에너지 공급 없이도 자립할 수 있는 사회(Plus Energy Society) 구현, 에너지 수요관리 효율을 높이는 글로벌 신산업 확산 등 3가지의 주제를 연구원 목표로 삼았다.

이 같은 목표를 토대로 3년 내 해외에 기후변화 관련 기술과 플랜트 3건 이상을 수출할 복안을 세웠다. 에너지 자립화율 100% 사회 구현을 위해서는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와 화합물 박막 태양전지 기술 개발과 고분자 연료전지, 충전소용 수소 생산 효율 향상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밖에 곽 원장은 현재 연구원의 형식적이고 장황한 보고서와 관리체계를 문제로 보고 단순하고 정확한 구조로 탈피할 것을 주문했다. 또 도전적이고 강한 연구사업 추진을 위해 조직문화 개선을 주창했다.

곽 원장은 “SK 이노베이션 재직 시절 기업 전체 예산의 30%를 미래를 위해 사용지만, 모든 연구가 성과를 얻지 못한 채 실패로 돌아갔다”며 “하지만 실패로 돌아간 연구에서 발생한 수많은 응용기술이 현재 SK그룹 곳곳에서 쓰이고 있는 만큼 과감하고 도전적인 목표를 직원들에게 권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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