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열차 ‘하이퍼튜브’ 가시화, 출연연 등 8개기관 공동연구 협약

서울에서 부산까지 30분 내에 주파할 수 있는 초고속 열차 ‘하이퍼튜브’ 개발이 가시화됐다.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 등 8개 기관은 17일 경기도 의왕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하이퍼튜브(HTX) 공동 융합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하이퍼튜브 개발을 위해 뭉친 기관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양대, 울산과학기술대(UNIST)이다.

하이퍼튜브는 자기부상열차가 진공에 가까운 튜브 터널 안에서 공기저항 없이 시속 1000㎞ 이상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개념이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중국에서 비슷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 미국 테슬라모터스 CEO가 제시한 미래 혁신 교통수단이기도 하다. 협약에 참여한 기관들은 3년간 캡슐 차량 추진과 부상기술, 튜브 인프라, 운행제어 등 하이퍼튜브에 쓰이는 주요 핵심기술을 실험실 수준에서 검증할 예정이다. 각각의 기관 중 철도연은 차량시스템과 추진, 부상기술, 기반시설, 운행제어시스템을 포함한 시스템엔지니어링을 총괄한다.

건설연과 한양대는 교량과 튜브 구조물을 맡고, 교통연은 신교통 운영체계 구축, 기계연은 차량 주행특성과 부상기술을 개발한다.

전기연은 추진과 부상용 전력 부품 기술을 진행하고, ETRI는 시속 1000㎞ 이상 속도에서 작동하는 무선통신기술, UNIST는 차체와 역사 디자인, 기초기술 해석 연구를 맡는다. 이 밖에 8개 기관은 실무협의회,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협력방안을 끌어낼 계획이다.

협약에 참여한 기관장들은 “새로운 미래 교통수단 개발을 위해 출연연과 대학이 스스로 모여 융합연구를 시작했다”며 “기관이 모인 최초의 대형프로젝트인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미래 과학기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