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황새 160마리로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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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새 아빠’ 박시룡 한국교원대 교수.
‘황새 아빠’ 박시룡 한국교원대 교수(생물교육과)가 18일 마지막 강연을 끝으로 교단을 떠난다.

17일 한국교원대에 따르면 국내에서 멸종됐던 황새(천연기념물) 복원에 성공, 황새 연구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황새 생태연구원장 박 교수가 18일 대학 교육박물관 1층 강당에서 '황새를 부탁해'라는 주제로 고별 강연에 나선다. 박 교수는 미호천에서 사라졌던 황새를 복귀시키기 위해선 농약에서 자유로운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 선결돼야 한다는 점을 역설할 예정이다.

1987년 교원대에 부임한 그가 황새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동료이자 희귀조류 연구의 권위자였던 고(故) 김수일 교수의 제안을 받고서다. 박 교수는 "조류 연구를 하던 차에 김 교수가 국내에서 사라진 황새를 복원시켜보자고 제안했다"며 "먹이 피라미드의 최고 포식자인 황새가 사라지면 결국 자연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에 복원 작업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회고했다.

박 교수는 교원대를 설득해 1996년 황새생태연구원의 전신인 황새복원센터를 교내에 설립했다. 박 교수는 "지난 20년을 황새에 매달려 왔지만, 아직 복원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다"며 "지금이야말로 황새가 다시는 멸종에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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