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외교보좌관과 외교통상부 장관을 거쳐 2006년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지원이 큰 힘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과 리더십은 아직도 국민 가슴 깊이 남아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때 변혁과 통합, 개혁과 통합을 외치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반 전 총장은 특히 “그런 면에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정치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것도 아직 우리 가슴 깊이 남아 있다”며 자신이 내세운 정치교체를 거듭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이제 우리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해야겠다”며 “어떤 정권을 잡기 위해 사생결단, 죽기살기식으로 정권만을 잡겠다, 이런 행태는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반 전 총장의 봉하마을과 팽목항 방문은 반 전 총장이 강조한 국민 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진보 진영을 공략함으로써 잠재적 대권 경쟁자이자 선두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추격하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다만 이날 봉하마을 방문에서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등 친노 단체들이 반 전 총장을 비판하는 각종 현수막을 들고 항의하는 등 통합 행보에 난항을 예고했다.
반 전 총장은 18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조선대학교 강연에 이어 최근 화재 피해를 본 전남 여수 수산시장을 방문하는 등 전날 경남 거제와 부산에서 시작한 ‘영호남 통합 행보’를 이어간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