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연구소·협회 설립
유네스코유산 등재도 추진

청주시가 생명문화의 상징인 젓가락 콘텐츠를 특화하기 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17일 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에 따르면 2015년과 지난해에 개최한 '젓가락 페스티벌'의 성공과 나라 안팎의 젓가락 문화상품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어지면서 젓가락 콘텐츠 특화를 위한 전략을 마련했다.

먼저, 올 상반기에 젓가락연구소를, 연내에는 젓가락문화협회를 설립키로 했다. 젓가락연구소는 젓가락문화와 관련된 조사연구부터 스토리텔링 콘텐츠 개발, 아카이브 등의 업무를 추진하며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운영한다. 국내 주요 젓가락문화 전문가 등이 연구소의 연구위원 또는 자문위원으로 활동한다.

시는 또 젓가락문화협회를 설립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법인 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젓가락문화협회는 젓가락문화의 세계화를 촉진하고 중국·일본의 젓가락문화협회와 휴먼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젓가락문화를 한·중·일 3국이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업무도 맡는다.

젓가락문화상품의 세계화와 젓가락콘텐츠 특성화를 위한 사업도 전개한다. 시는 지난해 지역 작가들과 함께 분디나무(산초나무) 젓가락, 옻칠수저, 유기수저 등 100여종의 문화상품을 개발해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따라 매년 청주젓가락을 개발하는 한편 국내외 주요 도시에 상설 판매장을 운영하고 전시회·박람회 등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내 젓가락 갖기, 젓가락 선물하기 운동을 전개하며 젓가락장단문화, 젓가락음식문화도 특성화 한다.

충북도 무형문화재 1호인 청주농악을 비롯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연예술 단체와 협력해 젓가락장단과 스토리텔링 공연콘텐츠를 개발하고 삼겹살, 김치 등 젓가락이 없으면 먹을 수 없는 음식문화를 특화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반찬등속, 세종대왕 초정행궁 음식 등 청주음식을 특성화하는데도 힘쓰기로 했다.

특히 '젓가락 페스티벌'을 세계인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도 전개할 계획이다. 2년간의 젓가락 페스티벌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11월 11일을 전후해 전시, 학술, 경연대회, 젓가락의 날 행사 등을 개최한다.

이처럼 시가 젓가락콘텐츠를 정책적으로 특화하려는 것은 젓가락문화가 한·중·일 3국이 1000년 넘도록 함께 사용해 온 문화유전자이며 생명문화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청주에는 명암동 출토 제숙공처 젓가락을 비롯해 5000여점의 수저유물이 있으며, 고려가요 ‘동동’의 분디나무(산초나무)젓가락 등 생명문화도시 청주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이승훈 시장은 “젓가락페스티벌 개최 2년만에 나라 안팎에서 젓가락문화와 청주시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게 됐으며 지역작가 양성과 경제발전, 도시브랜드 구축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며 “젓가락콘텐츠의 지속가능한 문화행정을 통해 생명문화도시 청주의 가치를 세계인과 함께 공유하고 청주발 신한류를 창조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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