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경기전망지수 89
인터넷쇼핑몰·홈쇼핑만 호황
“소비패턴에 대응·변화 필요”

소매·유통업 체감경기가 대내외 경기침체와 정국 불안정, 청탁금지법, AI 여파로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7대 특·광역시 소재 1000여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이하 RBSI) 조사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경기전망지수는 2013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최저치인 89로 집계됐다. RBSI가 기준점 100을 넘어서면, 다음 분기 소매·유통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100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1분기 업종별 RBSI는 인터넷쇼핑몰(108)과 홈쇼핑(104)을 제외한 모든 소매·유통 업종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79)와 슈퍼마켓(85)은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의 이유로, 편의점(80)은 과도한 출점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최저임금 인상 요인 등으로 부정적인 전망치를 보였다.

유통업계의 맏형인 백화점(89) 역시 주 고객층인 고소득층이 지갑을 닫고 있고, 매장에서 제품을 살펴보는 것보다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고객 성향 변화 요인 탓으로 경기 전망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소매·유통업체들은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예상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50.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1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수익성 하락(42.6%) △인력부족(13.3%) △유통 관련 규제 강화(12.5%) △자금사정 악화(10.9%) 등이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최근 소비자 트렌드는 온라인, 오프라인, 스마트폰 등 다양한 채널을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 및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며 “소매·유통업체들은 이러한 소비패턴에 맞게 고객 소비심리에 대응·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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