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현 보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투데이춘추]

최근 통계를 보면 지속적으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그 피해 또한 파장이 큰 문제 중의 문제가 성폭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 더욱 심각성이 짙어지는 것이 청소년 성폭력이다.

교육부는 지난 7월 ‘201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서 피해응답률이 지난해 대비 0.1% 감소하고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학교폭력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학교 내 성폭력은 3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 됐다.

그렇다면 청소년 성폭력이 점점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그릇된 성의식이다. 우리는 자라면서 남성과 여성의 성관념에 대해 교육을 받아왔다. 예를 들면 남자는 남성스러워야 하고 힘이 세고 강해야 한다고 들어왔다. 남녀사이의 진정한 애정과 신뢰와 책임에 기반을 둔 성관계가 아닌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성을 부추기는 왜곡된 성문화를 이제는 평등한 주체인 남녀 간의 만남으로 건강한 성문화로 전환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성의 사회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평등교육실시 등 성폭력 피해를 최소화하고, 보다 근본적인 예방을 위한 개인적·사회적인 노력과 함께 국가적인 장치 또한 필요하다. 둘째, 실효성 없는 성교육 때문이다. 2015년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의 73.3%가 성교육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처럼 대부분의 청소년이 성교육을 이수하지만 청소년 성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것은 성교육의 내용이 피상적인데 그쳐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금욕에만 초점을 둔 '하지마라' 식의 성교육은 청소년들에게 오히려 그릇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지 않나 생각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효과적은 예방법은 무엇일까? 필자는 무엇보다 실효성 있는 성교육이 중요하고 생각한다. 성교육은 성관련 주제에 대해 솔직하고 열린 자세로 이뤄져야 하며 반드시 현실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교육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성폭력 피해는 육체적인 피해 뿐 아니라 정신적인 충격으로 생활이 힘들어 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강력한 처벌보다 성폭력 사건이 발생치 않도록 사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 첫 걸음이 올바른 성교육에 있다.

또한, 사회적 시스템에 의한 보호도 중요하지만 스스로의 예방에도 노력을 다해야 한다.

예방으로 성범죄 피해를 100% 막을 수는 없지만 꽃이 만개한 화단에 쉽게 쓰레기를 버리기 어렵듯이, 우리 모두가 청소년 성폭력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해 청소년들이 올바른 성의식을 갖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면 지금의 사회문제가 감소하고 지금보다도 더 올바른 사회가 되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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