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춘식 서산인재육성재단 이사장
[투데이포럼]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오는 붉은 닭의 해이자 위인이 탄생하는 길조의 해라고 하고 있다. 이는 붉은 정(丁) 자와 닭 유(酉) 자를 합쳐 붉은 닭 띠 해라고 이름을 붙인다.

전설에 의하면 붉은 닭은 액운을 물리치고 상서로운 기운을 불러 온다고 한다. 닭은 12지간 동물 중에 유일하게 새벽을 깨우고 웅대한 태양을 불러 희망찬 새 아침을 열어가는 영물로 알려져 있다. 또 관직에서 나타내는 벼슬이란 말은 닭의 볏에서 유래 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우리는 예로부터 전통 혼례식에서 양쪽 상위에 살아있는 붉은 수탉과 암탉 한 쌍을 올려놓는 것을 보아왔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 예비 신랑 신부들은 결혼을 서두르고, 붉은 닭의 모형이나 그림 등을 소장 하고 있다고 한다. 붉은 닭의 기운을 받아 지혜롭고 총명한 아기가 탄생하기를 기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선량한 국민들은 작은 일에 만족하고 각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내일에 대한 소박한 꿈과 희망을 심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들은 국민들을 배신하고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혼란을 가져와 고통을 겪게 하고 있다.

그것은 지난해 일부 정치인과 대통령의 무능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국정 마비와 그에 따른 혼란을 가져와 대통령 탄핵이라는 험하고 어려운 길을 걷게 하고 있다. 비록 그 길이 험한 길이라 할지라도 국민모두가 화합해 서로 보듬고 의지하며 극복해 나가야 한다. 붉은 닭의 지혜로운 마음을 가진다면 극복하지 못할 위기는 없다.

기적은 거저 오지 않는다. 어둠을 사르고 거친 파도를 박차고 일어설 때 웅대한 태양이 희망찬 새 아침의 햇살을 비춰 주듯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일제 36년간 식민의 역사 속에서도 3·1운동으로 일제의 총칼에 맞서 싸우며 민족정신을 잃지 않고 대한민국을 있게 한 저력의 민족이기 때문이다. 우리사회는 언제부터인가 무한 경쟁 속에서 내가 살기위해 남을 무시하고 배려하지 않는다. 아집과 독선, 편견이 가득한 사회에 소통이 있을리 없다. 뿐만 아니라 일부 기업 사장들이 운전기사나 아래 사람에게 폭언이나 폭행을 일삼는 일, 일명 갑질 행태는 여전히 사회적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제 정유년을 맞아 붉은 닭의 영리함과 지혜로움을 본받아 약자를 배려하고 불우한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그렇게 된다면 머지않아 우리나라도 아름다운 사회, 모두 함께 잘사는 동방의 등불이란 찬사를 받게 될 것이다. 올 한 해 동안 우리 모두 참된 모습으로 삶을 일구어 가는 그곳에 붉은 닭의 지혜롭고 영리한 기운을 받아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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