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대표팀 포르투갈 전훈 합류…주전경쟁 돌입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뽑힌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이제는 다른 선수들과 경쟁하는 데 집중하고 기량을 보여줘 실력을 인정받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 소집명단에 포함돼 포르투갈 전지훈련 합류를 앞둔 백승호(20.스페인 FC바르셀로나B)는 17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주전 경쟁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백승호는 이날 대표팀 전지훈련에 참가해 다음 달 6일까지 3주간 강도 높은 담금질을 하며 신태용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한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신태용 감독이 전훈 출국 전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백승호와 이승우, 장결희도 백지상태에서 다른 선수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도록 유도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백승호 역시 '해외파 프리미엄'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직 실력으로 총 25명의 전훈 멤버간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 최종 21명의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그는 "저는 물론이고 (한)찬희나 이승우 등 누구든 경쟁을 통해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해야 한다"면서 "U-20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뛰고 싶고, 강팀들과 겨뤄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에 버금가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백승호는 세계적인 명문 클럽인 바르셀로나 2군에서 뛰고 있지만 자타가 인정한 '모범생' 선수다.

2010년 스페인으로 건너가 바르셀로나 유소년부터 연령별 팀을 밟아온 그는 쉬는 날에도 훈련을 거르는 법이 없다. 전날도 팀 휴식일이었지만 오전부터 동료 골키퍼와 1시간30분 정도 훈련했다. '자신이 흘린 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믿기 때문이다.

작년 프로 계약을 마쳐 '꿈의 1군 무대' 진출을 가시권에 둔 그는 서두르지 않는다.

그는 "1군에 빨리 올라가겠다는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려나가다 보면 좋은 결과도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쟁력을 묻는 말에 "볼 터치와 볼 감각에서는 다른 선수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른쪽과 왼쪽 측면을 모두 뛸 수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그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U-20 월드컵에서의 목표에 대해선 "한국에서 하는 대회인 만큼 우승까지 해보고 싶은 게 욕심"이라면서 "유럽팀이나 남미팀 모두 쉽지 않은 상대들이지만 선배들이 해냈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전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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