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생 신발 3년째 기증
유행 지나 버려진 신발 많아

▲ 청주대 기숙사 인터내셔널 빌리지 야경 전경. 청주대 제공
청주대학교 기숙사 학생들이 퇴사하면서 놓고 가는 한 해 300여 켤레의 각종 신발들이 3년째 농촌마을에 기증되고 있다.

청주대는 1144명(2인실)을 수용할 수 있는 '우암마을'을 비롯해 '예지관', '진원관', 728명이 생활하는 '인터내셔널 빌리지 국제학사' 등 2238명을 수용하는 메머드급 현대식 아파트형 기숙사를 갖고 있다. '신발보내기 운동'은 한 주민의 아이디어로 2014년부터 시작됐다.

경북에 거주하는 김모(여) 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농촌지역 주민들이 신는 신발이 너무 낡고, 연세에 비해 불편한 신발을 신고 다니자 청주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 신발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청주대는 확인조사를 거쳐 기숙사생들이 학기별로 퇴사하면서 상태는 양호하지만 유행이 지난 신발을 버리고 간다는 점에 착안해 기증을 시작했다. 학교 측은 매 학기마다 버려지는 각 종류의 신발 중 품질이나 상태가 좋은 신발만 골라 세탁한 뒤 그 해부터 김 씨에게 보냈다. 이후 입소문을 타자 이웃 마을에서도 신발을 요청했고, 현재는 3개 마을에 300여 켤레의 다양한 신발을 보내고 있다.

청주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기숙사를 퇴사하면서 버리고 간 신발을 모아 매년 두 차례씩 농촌마을에 보내고 있다"며 "주민들이 신발의 상태가 좋아 농사를 짓거나 등산할 때 신고 다닌다고 감사함을 표시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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