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수혈하던 과거와 달리 내부인물 속속 거론되고 있어
KAIST·표준연·원자력연구원 내부직원으로 3배수 좁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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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대전지역 과학계 수장에 대한 인선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내부자’ 승진이 화두로 떠올랐다. 2017년 새해에 들어서며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비롯한 과학계 수장이 속속 교체가 진행되는 가운데 외부 인사가 수장을 차지했던 과거와 달리 내부 직원이 거론되고 있다.

16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하 NST)를 비롯 대전지역 과학계에 따르면 KAIST와 한국표준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원장 후보에 내부 직원이 추려져 3배수로 좁혀졌다.

특히 권동일 전 원장 등 외부 인사로 몸살을 앓았던 표준연은 원장 후보로 김진석, 남승훈, 박상열 현 표준연 책임연구원이 꼽혀 내부 불만은 사그라진 상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표준연은 이들 3명에 대한 인사검증을 모두 마쳤고, 17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원장을 낙점할 예정이다. 표준연 관계자는 “권 원장 사태 이후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더욱 강화됐고, 내부자로 구성돼 지난 인선보다 불만은 줄어든 상태”라며 “이사회가 큰 문제없이 열리면 17일 선출, 18일 취임식을 바로 가질 계획이다”고 전했다.

KAIST도 마찬가지로 경종민, 신성철, 이용훈 후보 모두 내부 출신 교수로 추린 상태다. 원자력연 원장 후보로는 김학노 부원장과 하재주 책임연구원, 민병주 이화여대 초빙교수(19대 국회의원)로 압축됐다. 민 교수의 경우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 이전인 2005년 원자력연 연수원장과 2011년 연구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반면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수장 인선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지난해 12월 중 이사장을 선임키로 계획을 잡았지만 3배수 압축 이후 현재까지 인사검증 단계에서 표류하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홍역을 치른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또한 센터장 임기만료로 적임자를 찾고 있는 가운데 뜻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센터장 1차 공고에는 현 임종태 센터장 1명만 응모해 재공고를 진행하고 있지만 마감일인 16일(오후 5시 기준)까지 후보자 접수는 없는 상태다.

과거 센터장 후보 모집에서는 3명이 응모했던 것에 반해 응모자가 없는 이유로는 예산삭감과 박근혜 정부의 역점인 ‘창조경제’사업에 선봉에 섰던 것이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이밖에 한국기계연구원은 임용택 원장이 조만간(2월)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지난해 12월 말 원장 채용공고를 낸 후 응모한 후보자에 대한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전의 과학계 한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장에 대한 인선이 내부자로 낙점되는 것은 청와대 입김이 줄어든 영향으로 생각된다”며 “비선 실세 논란에 탄핵 가결로 대통령 자격이 정지된 상태에서 인사가 진행돼 외부 요인이 예전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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