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 태생의 정 전 총리는 오는 19일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사실상 대선 출정식으로 삼아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겠다”는 각오로 출마 선언을 대신할 계획이다.
정 전 총리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와 만나 “19일 발언 수위를 아직 정하지는 못했지만, 실질적으로 마음을 굳혔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이른바 ‘동반성장 전도사’로 활동해 온 정 전 총리는 “동반성장 문화의 정착을 위해 고민하던 중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촛불집회를 보고 시민혁명이라고 생각했다”며 “정치에 불만을 가진 국민이 일어난 것이지만, 속으로는 민생의 어려움을 표출한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정치인과 정당이 해결할 수 있을지 물었을 때 긍정적으로 대답하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 정치에 나설 뜻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안희정 충남지사와 함께 ‘충청대망론’ 후보로 떠오른 정 전 총리는 “충청 출신 인사가 대통령이 된다면 좋겠지만, 반드시 충청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고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다만 반 전 총장에 대해선 “10년간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조국의 중대한 문제인 북핵 문제에 대한 노력을 얼마나 했나”라며 “책임의 절반은 반 전 총장에게 있다. 과거를 보면 미래도 보이는 법”이라고 에둘러 비판하는 등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