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들 전국 광폭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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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귀국 이후 대선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반 전 총장을 비롯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 대권 도전을 선언한 잠룡들이 광폭행보와 함께 정책적 발언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예비 후보자들간에 서로를 향한 견제구도 갈수록 날카로워지면서 본격적인 대선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귀국 이튿날인 지난 13일 국립현충원에서의 전직 대통령과 참전용사·순국선열 참배를 시작으로 대권 행보를 시작한 반 전 총장은 다음날인 14일에는 학창시절을 보낸 충주에서 열린 귀국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충주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주관한 이날 귀국 환영행사는 2500여명의 시민과 함께 지지자들이 몰려들면서 사실상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반 전 총장은 17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곧바로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을 만날 예정이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이후 첫 정책적 발언도 내놓았다. 반 전 총장은 15일 경기도 평택의 제2함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선거제도, 정책결정 방식, 국민과 정치인들의 행태, 사고방식을 전반적으로 손봐야만 한다"며 헌법 개정에 대한 찬성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공격용 무기가 아니고 순수한 방어용 무기라고 생각한다"며 "한반도 현실이 거의 준전시 상태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가 그런 조치를 취한 것은 마땅하다”고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을 지지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반발에 대해서는 외교적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전통적 야권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는 문 전 대표도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국가·공공부문이 주도한 일자리 창출과 사드 배치, 한일 위안부 합의 등 정책적 발언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서 문 전 대표는 “다음 정부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반 전 총장이나 안 지사와는 다른 방향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반기문 당선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연장”이라며 반 총장에 대한 견제구도 날렸다.

안 지사는 강연정치를 통한 지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을 찾아 강연을 하고 있는 안 지는 14일 경기 용인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제 도전은 정권교체와 세대교체뿐 아니라 시대교체를 포함한다. 여러분의 역량을 모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87년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청년들이 장년이 됐다. 새로운 교체를 위한 책임이 있는 386세대가 나서야 한다. 그게 우리 세대 모두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장년층이 된 386세대의 결집을 당부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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