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KAIST 겨울방학 캠프에 참가 중인 중학생들이 KAIST 창의학습관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3D 펜으로 물체를 만들고 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3D펜 활용해 사물 만들어,
성적 아닌 동기부여 자극
목표 생기자 적극성 가져

“인터넷으로만 보던 3D 펜으로 직접 사물을 만들어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한화·KAIST 겨울방학 캠프에 참가한 신효경(두리중 2학년) 양은 KAIST 대학생과 함께 한 3D 세상만들기 자리에서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한화그룹과 KAIST는 13~15일 2박 3일간 KAIST 창의학습관에서 ‘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40여명의 대전지역 중학생과 함께 과학캠프를 진행했다. 신 양을 비롯한 중학교 1~2학년 학생들은 캠프 2일 차를 맞은 14일, 3D 펜으로 에펠탑 등 자신이 원하는 사물을 직접 만들며 과학에 대한 꿈과 열정을 키웠다.

캠프에 참가한 윤주호(충남중 1학년) 군은 “책과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과학장비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었고, 그동안 다녀왔던 어떤 캠프보다 흥미로웠다”며 “KAIST에 다니는 형들과 함께 공부하며 마션이라는 책을 보게 됐고, 별과 천체에 흥미가 생겨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윤 군은 “앞으로 천문 공부를 계속해 커서 한국천문연구원에 들어가고 싶은 꿈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열정이 빛날 수 있었던 데에는 KAIST 멘토들의 역할이 컸다. 캠프에서 중학생들의 멘토로 활동 중인 임경수(21·KAIST 신소재공학과 2학년) 씨는 “지난 1년간 아이들에게 수학·과학에 대한 이론을 가르치던 중 캠프를 통해 직접 체험하니 집중도가 더 높아진 것 같다”며 “아이들이 형을 따라 KAIST에 입학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거나 과학 분야로 진로를 잡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씨의 말처럼 지난해 KAIST 대학생들과 함께 멘토링 수업을 진행한 중학생 다수는 막연했던 꿈과 미래를 구체화하고, 실천에 옮기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공부를 왜 해야 하지’라는 푸념이 공부를 하면 자신의 꿈이 이뤄진다는 목적이 생기며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류지영 KASIT 박사(과학영재교육연구원 진로 및 캠프교육팀장)는 “인재양성 프로젝트와 과학캠프는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려 설계된 프로그램이 아니고, 환경을 바꾸고 동기부여를 심어주기 위해 추진됐었다”며 “아이들이 KAIST에 다니는 형과 누나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고 공부하며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거나 친구들에게 나는 대학생과 친하다는 자랑을 자연스럽게 하며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류 박사는 또 “학생들에게 성적을 높이라는 압박을 했으면 변화는 없었을 것”이라며 “대학생과 중학생이 함께 어우러지며 꿈과 목표가 생기고, 자연스럽게 공부까지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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