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택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관
[투데이포럼]

2030년에는 '바이오경제'와 '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된다고 한다. OECD와 선진국은 환경, 건강 그리고 생명 기반 바이오경제 시대에 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인공지능 장착 로봇, 맞춤형 빅데이터 그리고 생명공학이 통합된 새로운 기술혁신 기반 신산업혁명이 도래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이런 시대조류가 맞는다면 우리 인류에게 농생명산업의 전환이 충분하게 예상된다. 2030년 농생명산업의 변화는 어떤 모습일까? 한 가지 가능한 예상은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먹거리를 빅데이터에 따라 생산자는 인공지능이 장착된 생산 시설/장비를 이용하여 맞춤한 생산·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이 예상은 현재 기술혁신의 발전 속도로 보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 미래농업의 변화는 ABCD 기술혁신에 달려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ABCD 기술혁신은 인공지능기술 (Artificial Intelligence), 생명공학기술 (Biotechnology), 기후변화대응기술 (Climate change) 그리고 데이터 및 정보기술 (Data & Information)을 핵심 요인으로 삼고 있다고 본다. 이들 기술들은 기존의 농업을 기반으로 하되 새로운 기술들과의 다중융합을 통하여 달성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인공지능기술 (Artificial Intelligence)은 이미 우리 생활에 상당히 활용이 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앱에서 우리의 전통인 관상과 손금 보기를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하여 실현하고 있다. 그리고 농업생산에 있어서 인공지능형 다양한 로봇이 농업현장에 활용되고 있다. 인공지능은 로봇농부 (Robot farmer) 시대의 두뇌기술이다. 생명공학기술은 인간과 농작물의 본성인 유전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고 있다. 인간의 유전자는 이미 15년 전에 밝혀졌고 인류가 매일 먹는 주요작물인 옥수수, 밀, 벼, 감자 등 유전자도 거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유전자를 개인에 맞춤하여 백만원 비용으로도 분석 가능한 시대이다. 인간의 특정 유전자에 맞춤한 새로운 식단을 식물의 유전자 데이터와 정보를 기반으로 하여 준비가 최소한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생명공학기술에서 얻은 데이터와 농업환경에서 얻은 데이터는 그 동안 인류가 보지 못한 거대한 빅데이터를 이루어 가고 있다. 이 거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험과 지혜가 만들어지고 있다. 인류의 2030년 농업은 이런 빅데이터에 기반한 경험과 지혜에 의하여 정교하게 결정될 것으로 본다.

2030년 미래농업 위하여 우선 하여야 할 일은 추구하고자 하는 기술혁신 목표 (What to do)에 대한 사회경제적 함의를 어떻게 이루어가야 하는가이다. 미래농업의 변화는 일반인들이 그 동안 접하지 못한 새로운 기술에 의하여 이루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농업 기술혁신의 목표는 생산자와 소비자는 물론 사회학, 인류학 그리고 경제학 전문가, 환경단체나 시민사회의 폭 넒은 의견을 담아서 결정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만 달성된 신기술혁신에 대한 사회적 수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우리는 매일 개인에 맞춤한 생산과 소비를 이루기 위해서는 크게는 생산·유통·소비 시스템의 변화에 따른 기존시스템과의 갈등이 발생할 수 있고, 생산자나 소비자는 상당히 개인 정보나 사업 활동을 투명하게 노출을 요구 받을 수도 있다. 기술혁신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는 각 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의 몫이다. 우리나라도 각 분야에 다양한 전문가들이 균형 있게 있어야만 ABCD 기술혁신은 완성 될 수 있다. 농업기술혁신은 통상 5~15년의 중장기 투자를 하여야 실질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2030년 미래농업 대비 이들 기술개발에 대한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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