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올해로 개항 20주년을 맞는 청주국제공항이 전국 15개 공항 중 이용객 증가율 1위와 사상 첫 흑자 달성이라는 겹경사를 맞으면서 명실상부한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7년 4월 28일 개항한 청주공항은 지속적인 여객 증가에 힘입어 인프라 확충과 국제노선 증설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개항 첫 해 37만 743명이던 이용객은 지난해 273만 2755명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3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객 250만 명을 돌파한 공항은 전국 15개 공항 중 청주를 비롯해 인천과 김포, 제주, 부산공항뿐이다. 국내선은 현재 청주~제주 노선만 운항하고 있지만 국제선은 정기 8개, 부정기 37개 등 45개 노선에 달한다. 이용객 증가는 자연스럽게 공항 수익 증가로 이어져 개항 후 처음으로 지난해 5억 원 규모의 흑자를 냈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와 충북도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개항 20주년을 맞는 올해 '연간 이용객 300만 명 시대 개막'을 목표로 삼고 ‘노선의 다양화’, ‘시설 인프라 구축’, ‘고객 서비스 제고’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사드배치 문제로 경색되고 있는 중국 노선의 지속적인 확대와 일본·대만·동남아 노선 신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4월부터는 청주에서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주 1회씩 운항하는 러시아 노선을 새롭게 개설하는 성과도 거뒀다.

그러나 오는 10월 국제선 청사를 증축하고, 주차장 650면을 확충할 계획이지만, 여전히 인프라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국내선 청사 증축과 주차빌딩 신축 등을 서둘러야 하는 까닭이다. 라오스, 대만, 베트남을 오가는 부정기편을 정기노선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도 절실하다.

올해 개항 20주년이란 기념비적인 해를 맞는다는 점에서 중부권 거점공항이자 세종시 관문공항으로써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은 물론, 안전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도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 중인 시설 개선사업을 차질없이 시행하고, 항공사들의 신규 취항 및 노선 증편도 서둘러야 한다. 이는 연간 이용객 300만 명 시대를 대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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