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형 축제 원년 선포…야간 낚시터 확대
첫날 외국인 6천명포함 11만2천 찾아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 '화천산천어축제' 팡파르(종합)

체류형 축제 원년 선포…야간 낚시터 확대

첫날 외국인 6천명포함 11만2천 찾아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 '화천산천어축제'가 14일 오전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정부가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선정한 산천어축제는 다음 달 5일까지 23일간 펼쳐진다.

프로그램은 얼음낚시, 산천어 맨손잡기, 루어낚시, 썰매타기, 얼음조각 전시, 창작썰매콘테스트 등 70여 종에 달한다.

올해 14년째 맞는 화천산천어축제는 2006년부터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겨울축제다.

올해는 이상기후 탓에 낚시터인 화천천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애초 예정일(7일)보다 일주일 연기해 열리게 됐다.

개막 첫날을 맞아 예약과 현장 낚시터에 마련된 3천500여개의 얼음 구멍에는 낚싯대를 드리운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화천군은 이날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약 11만2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중 외국인은 동남아 단체관광객 3천여명 등 모두 6천여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로 현장낚시터의 경우 발권이 시작된 오전 8시를 앞두고 관광객이 표를 구하기 위해 500m 가량 줄지어 늘어섰다.

얼음낚시터는 안전을 강화하고자 낚싯대를 드리우는 구멍 간격을 기존보다 4m씩 넓게 뚫었다.

얼음 구멍이 예년보다 줄어든 탓에 입장 인원도 줄어 표를 미처 구하지 못한 일부 관광객은 아쉬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매년 큰 인기를 끄는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장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많은 관광객이 참여해 얼음물 속 물고기를 잡으며 이색 추억을 만끽했다.

얼음썰매장과 서화산 다목적광장 등 곳곳에 마련된 축제장에도 관광객이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축제장과 인근 상가마다 많은 관광객으로 붐벼 축제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화천산천어축제는 '체류형 축제로 변신하는 원년'을 선포했다.


관광객이 숙박하고 가는 1박 2일 축제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야간에 즐기는 밤낚시를 대폭 확대하고, 밤에 타는 피겨스케이트장 등 야간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 개장했다.

또 화천읍 중앙로 거리에 2만7천여 개의 산천어 모양 등(燈)이 불을 밝혀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지역에서 숙박할 경우 야간 낚시터를 무료입장권을 준다.

축제장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비용의 절반가량을 화천지역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으로 되돌려 주는 이벤트도 벌인다.

이날 오후 6시에는 최문순 화천군수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불꽃놀이로 축제 개막을 축하했다.

개막식에는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에서 온 산타클로스가 출연하는 '산타 희망 콘서트'가 열렸다.

축제 기념 세러머니로 세계평화와 남북통일 메시지를 전하고, 어린이와 함께 철조망을 절단하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축제 기간 명실상부한 체류형 축제가 되도록 야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다"며 "세계적인 축제에 걸맞게 알차게 준비한 만큼 많은 관광객이 찾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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