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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하루 앞둔 11일 오전 반 전 총장의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마포구 트라팰리스에서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귀국하면서 그의 대권 행보를 지원할 조력자 그룹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반 전 총장은 약 열흘 전까지만 해도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국내에 특별한 정치 조직을 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귀국과 함께 숨겨진 지원 그룹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을 돕는 그룹은 크게 세갈래로 나뉜다. 충청권과 이명박 정부, 외교관 세력 등이 그것이다. 우선 반 전 총장이 이른바 ‘충청대망론’을 실현할 적임자로 떠오르면서 충청 정가를 중심으로 한 지원 세력이 주목된다.

김종필 전 총리와 가까우면서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바 있는 새누리당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을 비롯해 같은 당 경대수(충북 증평·진천·음성)·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종배(충북 충주)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의원은 미국으로 찾아가 반 전 총장을 직접 만난 바 있다.

충남에선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도 물밑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새누리당 탈당파로 구성된 바른정당의 홍문표 의원(충남 예산·홍성)도 반 전 총장의 귀국 이후 움직임이 예고된다.

이명박 정부 출신 인사들이 다수 눈에 띄는 점도 이채롭다. 먼저 곽승준 고려대학교 교수는 반 전 총장의 경제팀을 이끌고 있다. 또 이명박 정부에서 활약했던 언론인 출신의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두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가세하고 있다.

외교관 그룹 중에서는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일정부터 대국민 메시지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는 김숙 전 주 유엔 대사가 있다. 사실상 반 전 총장의 대선캠페인을 이끌어가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전 대사와 함께 ‘외무고시 12회 3인방’으로 꼽히는 김원수 전 유엔 사무차장과 오준 전 주 유엔 대사, 김봉현 전 호주대사가 외교관 출신 조력자들로 꼽힌다.

외교관 후배이면서 새누리당 의원을 지낸 심윤조 전 오스트리아 대사, 반 전 총장과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동문인 박진 전 의원도 지원그룹에 속해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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