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시설 개방해 불안 없애겠다”

▲ 11일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하나로 원자로 내진 보강공사 부실의혹 관련 기자회견에서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처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대전 시민사회단체가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내진보강공사의 문제점을 제기하자 원자력연구원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11일 대전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은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하나로 내진보강을 위해 뚫은 1800개의 구멍과 관련 설비, 재료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에 대해 원자력연은 같은 날 11페이지 분량의 ‘하나로 내진 보강 공사 현황 관련 자료’를 발표하며 환경연합이 제기한 문제에 설명했다. 이날 환경연합이 문제를 삼은 부분은 하나로 준격납시설의 내진보강을 위해 뚫은 구멍에 대해 완전 밀봉이 가능한가 부분이다.

이들은 의혹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원자로 재가동을 해선 안 된다고 의사를 표했다. 특히 환경연합은 보강구조물을 외벽에 구멍을 뚫고 부착하는 하이브리드 트러스 방식 공사 과정에 구멍의 틈을 메우는 시멘트 ‘무수축 그라우트’와 아연 도금 관통볼트가 완전 밀착을 방해한다고 주장했다.

허재영 대전환경운동연합 의장(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은 “하나로 외벽에 구멍을 뚫고 무수축 그라우트를 넣는 작업에서 200개가 밀봉이 안 돼 꺼내본 결과 부서진 채 관통볼트와 부착되지 않았다”며 “최근 토목현장에서는 무수축 그라우트에 여러 문제가 있어 폴리머 그라우트로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환경연합은 내진공법 한계, 가력실험, 구멍 위치 변경 등 설계변경에 따른 추가 안전점검, 공사현장서 발생한 폐기물 처리 등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해명을 요구했다. 원자력연도 현재 불거진 문제에 대해 기술적인 해명과 보강조치, 변경 근거, 정보 공개에 나서며 적극적인 모양세를 띄었다.

우선 그라우트 문제에 대해서는 국산 재료인 ‘코모텍 250’을 사용해 시공 후 누설 검사에서 양생 불량과 균열이 발견돼 시공기술시방서에 맞춘 재료 중 ‘세일콘 PM2’로 변경해 재시공했다고 해명했다. 정보 공개 부분에 대해서는 공사 시작부터 언론과 주민협의회, 환경연합이 함께 참여한 대전원자력안전협의회에 수시로 보고했고, 내진보강공사 현장도 항상 공개하고 관련 자료도 열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경 원자력연 원장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내진 대비가 부족하다는 자체판단에 따라 내진 공사를 시작하게 됐고, 건설 당시 예전 자료를 모두 꺼내 확인하며 지금 방식으로 다시 계산해 보강하는 작업을 추진했다”며 “불안과 불식을 줄이기 위해 관련 자료와 시설을 개방하고, 문제에 대해 시민과 함께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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