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문화예술기관 인턴급여 개선, 실비보상비 2만원→ 6만1040원, 청년일자리 창출·교육내실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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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대전지역 문화예술기관에서 일하는 인턴들이 올해부터 최저임금 미만을 받는 이른바 ‘열정페이’ 신세를 벗어나게 됐다. <2015년 8월 25일자 7면>

대전시는 올해부터 대전시립미술관, 대전시립박물관 등 지역문화예술기관에 채용된 인턴들에 지급되는 실비보상비를 기존 2만원에서 6만 1040원으로 305% 인상한다고 11일 밝혔다.

지역문화예술기관 인턴은 기관의 사회교육 행사 등을 보조하는 인력으로 때로는 시간을 넘겨 근무했지만 일한 만큼의 봉급은 지급받지 못했다.

2011년 전반기까지는 돈 한푼 받지 못하는 무급으로 채용됐으며 지난해까지는 교통비와 식비 등을 포함해 1일 8시간 2만원이 지급됐었다.

최저시급과도 상당히 차이나는 인건비는 곧 업무 사기 저하로 연결, 중도 포기하는 사례도 빈번해 업무공백이 계속됐다는 게 현장의 얘기다.

타 지역 문화예술기관의 경우 최저시급에 준하거나 교통비와 식비 등은 별도로 지급했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인턴들이 이같이 제대로된 임금을 지급받지 못함에도 문화예술기관들에 지원한 이유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관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최소한의 경력 충족시간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박물관 및 미술관준학예사 등 국가인증자격증을 따면 기본적으로 1000시간 이상을 관련 경력인정기관에서 실습해야 한다. 사실상 인턴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고 지자체는 이를 악용해 낮은 비용으로 노동력을 착취한 셈이다.

올해 실비보상비가 전격 인상되면서 지역 문화예술 현장에 긍정적인 영향이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원하는 업무와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는 양질의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고 기관 차원에서도 개인의 만족도를 높여 교육 내실화를 기할 수 있게 된다.

대전시립미술관 관계자는 “현재의 실비보상비도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타 시·도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안정된 근무환경을 기반으로 청년예술가를 위한 일자리 창출과 인턴교육 내실화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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