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권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0년간의 해외생활을 정리하고 12일 국내 정치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1·2위를 다투는 반 전 총장의 정치 행보는 올해 치러질 대선 구도는 물론 정계 개편에도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어 귀국 후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반 전 총장은 뉴욕 존 F.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5시30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공항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간단한 질의·응답을 한 뒤 공항철도와 승용차편으로 서울 사당동 자택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교통 이용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튿날인 13일에는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충북 음성의 부친 선영과 충주에 거주하는 모친을 방문한 뒤 다음날 충북 충주시민환영대회추진위원회가 마련한 환영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반 전 총장의 정치적 첫 행선지는 문 전 대표의 텃밭인 부산이 될 전망으로, 적진에서 첫 대선 행보를 시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 전 총장의 귀국이 다가오면서 지지자들로 구성된 대선 캠프도 첫 언론 브리핑을 하는 등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반 전 총장의 이도운 대변인은 11일 마포캠프에서 브리핑을 갖고 “설 연휴까지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이를 위해 마포 실무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불거진 박연차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일성으로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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