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태 대전서구청장
[화요글밭]

지름은 약 139만 2000㎞에 달하고 중심부의 온도는 섭씨 1500만도, 표면 온도는 6000도인 수소와 헬륨으로 구성된 뜨겁고 거대한 가스 덩어리로 8개의 행성을 거느리고 있으며 나이는 약 47억살 정도로 사람으로 치면 40대 후반에 해당하는 별 바로 태양이다.

옛날 사람들은 지구는 평평하고 해와 달은 땅속에 숨어 있다 교대로 뜨고 진다고 생각하기도 하였고, 그리스 사람들은 헬리오스라는 신이 네 마리의 날개달린 말들이 끄는 불수레를 타고 매일 새벽 인도에서 출발해 서쪽 오케아노스로 여행한다고 했다. 이집트와 잉카와 같은 곳에서는 왕은 태양의 아들이라고 믿으며 태양은 신성하고 절대 권력을 부여하는 원천이었다.

오늘날 과학적 상식이 보편화 된 지금은 누구든지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자전함에 따라 가만히 있는 태양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 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것을 알고 있음에도 매년 새해가 되면 새해 처음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러 바다로 산으로 간다.

새해 첫날 맞이하는 해가 어제의 해와 지난해의 해와 전혀 다르지 않은 똑같은 해 임에도 우리는 그 해를 맞이하기 위해 그 전날 밤샘을 하는 수고마저도 주저하지 않고 먼 길을 달려가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새해의 태양이 의지가 있고 능력이 있어서 소원을 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해맞이를 하는 것이 아니다. 묵은 달력은 이제 던져 버리고 새로운 한해의 달력을 시작하면서 새해를 맞이하며 소망하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다지고 자신과의 다짐, 약속, 의지의 확인과 같은 그런 의식과도 같은 행동인 것이다.

필자도 2017년 새해의 첫 해를 맞이하기 위해 도솔산에 올랐다. 아직 어둠이 두껍게 감싸고 있는 차가운 이른 새벽이었지만 새해를 맞이한다는 희망과 지난해와는 다른 보람된 한해를 시작하겠다는 밝고 활기찬 에너지를 안고 나오신 2천여명의 주민들과 함께 정상에 올랐다. 비록 안개와 구름이 채 걷히지 않아 붉게 타오르는 새해의 첫 태양을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태양이 떠오르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낮게 울리는 징소리에 각자 새해의 다짐과 소망을 담아 가슴깊이 새겼다.

아마도 그 자리에 함께 했던 사람들 대부분은 우리나라가 지난해 온 나라를 뒤집고 흔든 국정농단과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필자 또한 붉은 닭의 해 정유년에 떠오르는 첫 해를 바라보며 새해의 다짐을 했다. 지난 2014년 민선6기 시작과 동시에 공약사업 주민 보고회를 통해 ‘사람이 중심이 되는 구정’, 소외와 격차 없는 ‘함께 행복한 구정’을 위한 67개 공약사업을 주민이 있는 현장에서 주민의 뜻을 듣고 곧은 마음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선 6기의 실질적 마지막 해인 올 해에는 67개 공약사업은 물론 구정의 현안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전력을 다 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태양은 47억년 동안 변함이 없다.

하지만 같은 태양을 보면서 어떠한 마음, 어떤 다짐을 하느냐에 따라 그 태양은 전혀 다른 태양이 되고 그 결과는 큰 차이가 날 것이다.

2017년 정유년 닭의 해는 새벽이면 어김없이 때를 맞춰 울어 믿음을 상징한다고 한다. 국가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국민의 믿음이 가장 절실한 이때에 가장 어울리는 12간지가 돌아왔다고 생각한다. 우리 국민은 반만년의 역사를 통해 위기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입증해 왔다. 올 한해도 정치,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이 또한 슬기롭게 극복해 더 크게 성장하는 에너지로 치환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

필자 또한 주민과의 신의를 바탕으로 구정성과를 이뤄내겠다는 신이성지(信以成之)의 자세로 모든 주민의 삶이 행복해지도록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켜나가겠다고 거듭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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