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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6일 올해 주택담보대출 증가율 1위를 기록한 세종시 신도시 곳곳에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연합뉴스
[스타트 충청-클릭 이슈]
대전 1880호·세종 8671호, 충청권 빈집수 가파른 상승세
슬럼화 등 원인… 관련 대책 시급

세종시에 이른바 '빈집 쇼크' 경고음이 거세지고 있다. 빈집 수가 5년전에 비해 무려 4만 1191%까지 상승, ‘빈집 쇼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충청권 전체 빈집 수 역시 2만호를 훌쩍 넘기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충청권 전체 주택 100곳 중 1곳이 빈집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2015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충청권 빈집은 △2010년 2472호 △2011년 2838호 △2012년 3926호 △ 2013년 4791호 △2014년 6556호로 해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5년 충청권 빈집 수는 2만 1766호로, 1년 새 3배 이상 뛰어올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른 시일 내 충청권 주택 20곳 중 1곳이 빈집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역별로는 △대전 1880호 △세종 8671호 △충남 6859호 △충북 4356호로 집계됐다. 2010년 빈집 수와 비교해 △대전(799호) 135% △세종(21호) 4만 1191% △충남(510호) 1245% △충북(1142호) 281%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해외의 경우 일본은 저출산·고령화 심화, 부동산 활황기 시절 '공급과잉' 등의 요인으로 이미 '빈집 쇼크'가 현실화됐다. 일본 주택·토지통계조사를 보면, 일본 도쿄의 빈집수는 1988년 41만 1000호에서 2013년 81만 7000호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빈집 증가는 주거지역 슬럼화, 도시경관 훼손, 탈선과 범죄 장소로 활용되는 등 사회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빈집 관련 대책이 시급해지고 있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인구 수요를 예측하지 못한 부동산 정책실패와 공급과잉이 낳은 부동산 신화 몰락을 일본 '빈집 쇼크' 원인으로 지목하고, 충청권도 예외일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규모 아파트가 자리잡은 대전·세종 등 충청권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까지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단기적으로 써온 정책들이 앞으로는 인구에 대한 부분도 감안해서 수립,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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