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생활의 편리함을 만끽하고 있다는 착각. 일상의 편리함은 곧 인생의 편리함으로 이어지고, 고로 과거와 비할 수 없이 편리한 시대를 살고 있다는 생각, 아니 착각에서 불행은 이미 시작됐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는게 아니라 삶 그 자체를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예를 하나 들어보자.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핸드폰은 말 그대로 들고다니는 전화기였다. 전화할 일이 없으면 주머니나 가방속으로 들어가야하는 물건이었다. 이 때는 대화가 살아있고 혼자서의 사색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의 스마트폰은 수시로 손에 들려져있고 혼자만의 사색을 허락하지 않는다. 딱히 할 게 없어도 킬링타임용으로 뭐라도 하게끔 '의존'을 강화시킨다. 이렇게 정신적으로 하루의 수많은 시간을 쏟아붓게 만드는 이 스마트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위에 언급했듯이 불안하고 초조해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다. 이제 이 액정 감옥에서 탈출해야 한다.
그럼 뭐부터 해야할까. 본래 폰의 역할을 부여하면 된다. 스마트폰에 장착된 PC기능의 사용 빈도를 줄이고 가급적 폰을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두자. 어딘가로 이동해야 할 때는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를 권유한다. 우리의 하루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의외로 많지 않다.
<대전시 중촌동 유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