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배 청운대학교 공연기획경영학과 교수
[시선]

예술경영에서 다루는 영역을 분류해보면, 순수 예술 및 문화재의 지원과 관리에 관련된 예술 및 문화재 영역, 순수예술과 문화재 영역을 보다 포괄적으로 수용하는 문화영역 그리고 순수예술과 과학기술의 발전에 기인하여 새로운 문화영역으로 자리 잡은 문화산업, 창조산업 영역으로 구분된다. 예술경영은 예술의 영역에만 국한된 학문은 아니다. 문화 영역 전반에 걸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문화예술을 어떻게 대중과 연계시키고 그 과정에 대한 운영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 예술과 경영의 접목과 포괄적인 개념의 형성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경우 예술경영은 가치지향적인인 예술에 목적지향적인인 경영의 과정이 개입됨으로써 상호의 이론적 배경과 관점의 차이가 확대는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한편 예술경영의 성격을 규정하고자 할 때 고려할 점은 예술경영이 문화예술과 연관된 다양한 학문 영역에서 사업적 성과를 도출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술경영은 그 실제 적용에서 다양한 학문적 요소와 변수들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그에 대한 배경은 우선 미학, 예술비평, 예술작품과 예술 프로그램들이 가지는 본연의 예술학적 관점 때문이다. 예술경영의 핵심이 되는 요소인 예술학점 관점은, 현대에도 여전히 난해한 것이지만 예술경영의 성립 초기에서부터 경영적 관점과의 마찰을 일으켜왔다. 아울러 문화, 정체성,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인간에 대한 해석에 관여하는 문화인류학적 관점을 비롯해 정책, 국가지배, 대중정책 등과 같은 정치학적 관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예술 활동의 경제학이라 말할 수 있는 예술기관·영역의 문화 활동, 산업적 고용창출 등에 대한 경영학적 측면은 물론, 지방분권화, 문화계획 등에 대한 도시정책학적 측면을 포괄하고 있어 '문화'의 폭넓은 정의에 비견될 만큼 다양한 변수들과 고려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예술경영학이 원용하고 있는 다양한 학문영역의 복합성은 포괄적으로 검토되어야 하며, 이러한 개념들과 요소들에 대한 이해 없이는 예술경영의 복합성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울러 예술경영학을 경영학 측면에서 살펴보면, 예술기관의 운용에 대한 성격이 강하다. 하나의 예술기관 또는 단체를 조직하고 구성하며 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경영 측면의 문제점들은 예술경영뿐만 아니라 일반 조직론에서도 심도 있게 다루는 분야이다. 예술경영에서는 대부분의 이론과 원리 사례들을 경영학에서 차용해 사용하고 있다. 예술경영이 경영적 측면에서 강조되는 인적자원의 효율적 관리 및 운용과 아울러 현대 예술경영학에서는 이러한 인사 조직을 이끌어 가는 리더십이 주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이와 같이 예술경영이 강조되면서 예술가나 예술행정가들이 마케팅, 과학기술, 판매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 협조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분야들은 거의 모든 경영 이론과 기법들을 바탕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점차 새로운 경영기법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므로 예술가나 예술행정가도 일반 경영자처럼 생각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뿐만 아니라, 조직의 최우선 목표와 활동 가능한 자원에 대해서도 알아야만 한다. 또한 경제 환경의 예측 및 시장 경향의 분석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정보를 해석하고 평가해야만 한다. 이제 문화예술에 기반을 둔 경영을 알지 못하면 경쟁력 있는 예술 활동을 개발하거나 주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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