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 기획> 세계전통시장을 찾아서
단순한 장터 개념 벗어나
문화·스토리 등 요소 충족
부산국제시장 관광코스 구축
남대문시장 편의시설 확충
중기청 맞춤형 컨설팅 추진

▲ 평일 오전 벤탄시장에는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생동감이 넘치고 있는 모습. 최진섭 기자
글싣는 순서
① <르포>베트남 벤탄시장을 가다
② 관광 주력 상품이 된 전통시장
③ 외면받는 국내 전통시장
④ 전통시장 발전 모색
⑤ 취재후기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통시장은 단순한 장터가 아니라 문화와 관광, 스토리 등 다양한 요소를 충족시켜주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벤탄시장의 경우 호치민시 여행의 필수 코스로 각광받는 것은 물론, 지역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국내전통 시장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유입을 통한 골목상권 잠식으로 심각한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 속에 헤어 나오지 못하다 ‘부활’한 전통시장도 국내에 여럿 있다. 전통시장이 지역 특색을 담은 관광상품 개발에 나선 것. 국내 전통시장의 부활은 상인들 스스로 자생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서로 간의 융합을 이끌어 낸 것이 공통점이다. 전통시장 관계자들은 적극적으로 국내외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 발전방안을 논의했으며, 인근 문화재에서 착안한 아이템을 선정해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물론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지원정책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것도 부활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무려 1600만명에 달한다. 이들 관광객과 국내 소비객을 잡기위한 전통시장의 관광화 형성이 무엇보다 시급할 때다.

이에 충청투데이는 전통시장의 독특한 문화와 관광을 정착시킨 우수 국내 사례를 독자들에게 전해, 충청지역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해 보려고 한다.

▲ 평일 오전 천안중앙시장 거리는 썰렁했다. 최진섭 기자
◆강원대표! 봉평시장

봉평시장은 소설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 등을 적극 살려내고 대기업의 사회공헌을 통한 차별화를 이뤄가며 국내의 대표적인 문화관광형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400년이 넘는 세월을 지켜온 전통시장으로 문화적·역사적 가치가 높다. 봉평시장은 강원도와 현대카드, 민관기업 등에서 협력사업을 추진해 콘텐츠 개발, 대표식품 개발 등 활성화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이후 2015년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된 이후 ICT카페 설치, 스토리텔링 개발, 상인교육, 선진지 견학, 샘플 특화매장 설치, 이벤트 행사 등을 추진했다. 대기업과 전통시장간 상생모델로 전국 시장 관계자들의 선진지 견학 및 벤치마킹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경상도 대표! 부산국제시장

부산 중구에 있는 국제시장은 올해부터 부산시 등에서 지원을 받아 외국인 관광객들이 필수 관광코스로 찾을 수 있도록 리모델링을 통한 본격적인 관광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국제시장을 포함한 관광 코스를 내놓거나, 전문 인솔자를 배치하며 전통시장을 필수 관광지로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오는 3월에는 부산에 사는 외국인과 지역 대학생 등 30명으로 구성된 ‘국제시장 서포터즈’를 발족해 국제시장의 매력을 온라인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알리는 역할을 수행한다.

◆서울·경기대표! 남대문시장

하루 평균 1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들르는 서울 중구의 남대문시장은 커뮤니티 라운지, 세금 환급기 같은 외국인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커뮤니티 라운지는 외국인이 쉬면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으로 관광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외국인 전용 편의시설이다. 한복을 무료로 입는 체험도 할 수 있으며 한류 먹을거리를 내세운 ‘K-푸드 스트리트’를 조성해 관광객들의 유입을 늘려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라도 대표! 전주남부시장

전라북도 전주를 대표하는 전주남부시장은 오는 2월부터 외국인들이 한복을 만들고 자수를 놓는 체험 행사를 시작한다. 시장에서 콩나물국밥과 비빔밥 재료를 구매해 직접 요리를 하는 쿠킹 클래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4월에는 전주 한옥마을과 남부시장을 도는 관광 투어 상품 개발해 내놓을 예정이다. 무엇보다 전주남부시장이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이유로는 2014년 10월부터 시행된 야시장이 큰 역할을 했다. 야시장 효과로 매주 금·토요일 밤 이틀간은 1만 5000명 가량이 남부시장을 찾으면서 관광객의 필수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시장 탈바꿈 된다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청은 전통시장을 관광자원으로 육성시켜 전통시장에 디자인을 덧입혀 지역명소로 탈바꿈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양 기관은 전통시장 지원사업 성과를 점검하며 디자인을 통해 매력적인 시장을 설계하고 상권 활성화와 매출액 상승 등 지속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에 올해부터 중기청 문화관광형 시장을 선정해 디자인 싱킹 기반의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하기로 했다. 디자인 싱킹이란 디자이너가 사고하는 방식을 활용해 고객의 관점에서 문제를 분석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개발해 구체화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각 시장별로 경쟁력을 보유한 대표 상품군을 발굴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고객과 상인들의 불편한 사항을 개선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는 방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전통시장을 외국인 관광객들이 꼭 가보고 싶어 하는 관광지로 육성해 관광 수입 제고와 함께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끝〉

최진섭·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