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3~4월 국제입찰 추진

한국의 달 탐사 시험발사에 사용될 로켓인 ‘발사체’의 국제입찰이 올 상반기 추진된다. 4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에 따르면 오는 3~4월 중 미국 NASA와 추진하는 달 탐사 시험발사에 사용되는 발사체 국제입찰을 추진한다.

달 탐사 시험발사는 해외발사체를 사용할 방침이며, 러시아와 미국 등에서 제안하게 될 해외 발사체 최종선정은 9~10월로 예정했다. 항우연은 올해 결정된 해외발사체를 토대로 내년 10월경 시험발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험발사에 국내에서 개발 중인 한국형발사체 ‘KSLV-Ⅱ’가 사용되지 않은 이유는 개발일정이 겹친 것이 이유로 꼽혔다.

한국형 발사체 KSLV-Ⅱ는 실용위성 등 1.5t에 달하는 탑재체를 600~800㎞ 상공까지 쏘아 올릴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현재 엔진 연소기의 연소 불안정 문제와 추진제 탱크 제작 불량 등의 이유로 발사 일정은 올해 12월에서 내년 10월로 연기된 상태다. 달 탐사 시험발사 발사일정과 KSLV-Ⅱ 개발 일정이 겹친 것이다. 달 탐사 본 발사 일정은 2020년 4분기로 계획돼 있다. 달에 가기 위해서는 2.5t의 탑재체를 300㎞까지 올릴 능력이 필요하며, 항우연은 개발 중인 KSLV-Ⅱ 상단에 엔진을 하나 더 얹어 달까지 보낼 예정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시험용 달 궤도선 발사를 할 때 기획단계 때부터 해외발사체로 추진키로 했다”며 “KSLV-Ⅱ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판단했으며, 빠른 기간 내 달 탐사를 추진하다 보니 시험발사에 한국형발사체를 사용하는 것은 무리로 봤다”고 말했다. 이어 “2단계인 본 발사에는 한국형발사체를 사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해외발사체가 아닌 국산을 쓸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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