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기고]

재능과 노력. 학업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받는 두 가지 요소입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중 무엇이 더 큰 영향을 끼치는지는 끝없는 논쟁거리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저는 '시간이 갈수록 노력'이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물론 두 가지 모두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확실한 건 노력이 동반되지 않은 학문적 성취는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점점 학년이 높아지며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놀면서 잘하는 그룹'에 속한 사람의 수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중학교 때는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학부 4학년에 이른 지금에 와서는 찾아보기도 어렵습니다. 1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이러한 과정을 경험하며 어떤 지식이든 저절로 알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결국은 어떤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도 특정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학창 시절에는 노력의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는 것일까요? 시간이 불충분하다는 이유 외에 다른 시스템적인 이유가 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첫 번째 이유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내용이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당연하게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이든 재능만으로는 한계가 오는 순간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얼마나 노력하느냐가 실력을 쌓는 데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결국 학년이 높아져야만 재능보다 노력이 빛을 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고등학교 때까지 모두가 동일한 내용을 배운다는 점입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수영, 육상, 탁구 선수를 모아 100m 달리기로 순위를 매기는 것과 같습니다. 개개인의 관심 분야나 적성이 하나도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를 적당히 잘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 가장 성적 받기에 유리합니다. 각각의 분야에서 그 사람보다 잘하는 사람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재능의 종류가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대학교, 대학원을 통해 전공을 세부화 시키면 자연히 해결될 문제이기도 합니다.

당장의 '학교 성적' 혹은 '관심 분야에 대한 본인의 실력'으로 인해 그 분야에 대한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줄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노력에 대한 성적이 잘 주어지지 않는 것에는 시스템적인 이유도 있으니, 학년이 높아지면 자연히 해결될 것입니다. 또한 지금은 실력이 좋지 않더라도 꾸준한 노력이 쌓이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적어도 학문적인 분야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노력과 실력이 비례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노력하는 하루가 쌓이면 큰 힘이 됩니다. 하루의 힘을 믿읍시다. <독자 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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