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령훈 대전 목양초등학교
[투데이춘추]
누구 한사람의 강요도 없이, 매주 일요일 새벽 6시30분이면 수십명의 회원들이 약속된 장소로 모인다. 어려운 일을 먼저 찾아서 하시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 학생들은 솔선수범의 자세를 배운다. 봉사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실천이 더 중요하다고 배웠는데 그런 의미에서 우리 대전봉사체험교실 회원들은 손수 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사람들만 모인 것 같다. 나도, 사랑을 실천하는 중심에 함께 서 있을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
새해 첫 사랑의 연탄릴레이 행사는 장태산 입구에 위치한 삼보실에서 이루어졌다. 나는 삼보실에 연탄릴레이 외에도 장애인 생일파티, 크리스마스 산타 행사 등에 참여코자 약 다섯 번 정도 방문을 했다. 작년 여름 메르스로 전국이 한창 떠들썩하던 어느 날, 삼보실에서 김영구 목사님을 처음 뵈었다. 목사님은 원래 생물과목을 가르치시던 선생님이셨는데 갈 곳 없는 중증장애인들을 돌보아주시기 위해 이 곳 삼보실로 오셨다고 한다.
장애인들을 가족처럼 돌보아주시고 직업 훈련까지 시키시며 헌신적으로 그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계신다는 말씀을 들었다. 그래서 일까? 삼보실에서 만난 분들은 참 표정이 밝다. 그리고 그 곳 가족들 모두가 우리를 참 반갑게 맞아주신다. 덕분에 삼보실은 갈 때 마다 정말 기분이 좋고 정겹게 느껴진다. 사랑을 실천하러 간 자리에서 항상 사랑을 듬뿍 받아오는 기분이랄까? 정말 감사한 일이다. 삼보실 뒷동산에 가득한 보리수 나무아래서 빠알간 보리수 열매를 따며 즐거워 했던 그 여름을 기억하며 우리 대전봉사체험교실 회원들 모두의 사랑을 담아 그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싶다.
나는 이제 곧 중학생이 된다. 새롭게 시작 될 중학교 생활이 기대반 걱정반이다. 하지만 봉사를 통해 작년 한해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 왔고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을 거라 굳게 믿는다.
'봉사는 처음에는 누군가를 도와주기 위해 시작을 하지만 결국은 내가 얻는 것이 더 많아진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며 한해 동안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