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령훈 대전 목양초등학교
[투데이춘추]

2017년, 새해가 시작된 1월1일 아침 6시30분, 중증 장애인 거주시설인 삼보실 앞마당에서는 약 100여개의 촛불이 밝혀졌다. 대전봉사체험교실 회원들은 2016년 한 해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실시 된 연탄릴레이를 기념하며, 또 2017년 한해도 무사히 사랑의 연탄릴레이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기원하는 촛불행사를 가졌다. 정말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

누구 한사람의 강요도 없이, 매주 일요일 새벽 6시30분이면 수십명의 회원들이 약속된 장소로 모인다. 어려운 일을 먼저 찾아서 하시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 학생들은 솔선수범의 자세를 배운다. 봉사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실천이 더 중요하다고 배웠는데 그런 의미에서 우리 대전봉사체험교실 회원들은 손수 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사람들만 모인 것 같다. 나도, 사랑을 실천하는 중심에 함께 서 있을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

새해 첫 사랑의 연탄릴레이 행사는 장태산 입구에 위치한 삼보실에서 이루어졌다. 나는 삼보실에 연탄릴레이 외에도 장애인 생일파티, 크리스마스 산타 행사 등에 참여코자 약 다섯 번 정도 방문을 했다. 작년 여름 메르스로 전국이 한창 떠들썩하던 어느 날, 삼보실에서 김영구 목사님을 처음 뵈었다. 목사님은 원래 생물과목을 가르치시던 선생님이셨는데 갈 곳 없는 중증장애인들을 돌보아주시기 위해 이 곳 삼보실로 오셨다고 한다.

장애인들을 가족처럼 돌보아주시고 직업 훈련까지 시키시며 헌신적으로 그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계신다는 말씀을 들었다. 그래서 일까? 삼보실에서 만난 분들은 참 표정이 밝다. 그리고 그 곳 가족들 모두가 우리를 참 반갑게 맞아주신다. 덕분에 삼보실은 갈 때 마다 정말 기분이 좋고 정겹게 느껴진다. 사랑을 실천하러 간 자리에서 항상 사랑을 듬뿍 받아오는 기분이랄까? 정말 감사한 일이다. 삼보실 뒷동산에 가득한 보리수 나무아래서 빠알간 보리수 열매를 따며 즐거워 했던 그 여름을 기억하며 우리 대전봉사체험교실 회원들 모두의 사랑을 담아 그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싶다.

나는 이제 곧 중학생이 된다. 새롭게 시작 될 중학교 생활이 기대반 걱정반이다. 하지만 봉사를 통해 작년 한해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 왔고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을 거라 굳게 믿는다.

'봉사는 처음에는 누군가를 도와주기 위해 시작을 하지만 결국은 내가 얻는 것이 더 많아진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며 한해 동안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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