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경 충주준법지원센터 소장
[투데이포럼]

희망찬 정유년(丁酉年)의 새 아침이 밝았다. 2017년은 붉은 닭의 해로 '붉다'는 '밝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지난해는 어느 해보다도 다사다난한 한 해였던 것 같다. 우리는 연초가 되면 작심삼일이 되지 않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면서 일기장이나 업무일지에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도 한다.

전직 대통령 중 한 분은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며 민주화를 위한 국민의 희망은 이루어질 것이라며 다가올 변화하는 새 시대를 예견했다. 옛부터 새벽을 알리는 우렁찬 닭의 울음소리는 한 시대의 시작을 상징하는 서곡(序曲)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여명(黎明)을 알리는 닭은 상서롭고 신통력을 지닌 서조(瑞鳥)로 여겨져 왔다.

한반도의 중심인 충주는 많은 문화유적과 관광지, 순박한 인심의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도시로 공직을 수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듯하다.

충주준법지원센터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충주시와 음성군 보호관찰대상자들의 재범방지와 지역사회에서 범죄예방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온 것 같다.

먼저 보호관찰청소년들을 위한 숲 체험, 문화체험 등 심성순화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실시했으며, 장학금 지급, 복학주선, 취업 알선 등 재비행의 늪에서 벗어나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원호활동 등을 꾸준히 전개했다. 한편으로 사회봉사대상자들의 적성과 특기를 살려 관내 독거노인과 범죄 피해자가정에 대한 도배 및 장판 교체, 영세농가에 대한 일손 돕기, 평화의 집 등 17개 사회복지시설에서의 협력집행으로 지역사회의 필요에 의한 맞춤형 사회봉사명령을 집행해 왔다.

또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이마트충주점, 한국미술협회충주지부와의 업무협약, 법원 및 검찰과의 원활한 업무협력 체계로 지역사회 자원을 십분 활용, 쉼없이 일해왔다.

하나의 기관을 운영하는 책임자로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지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실질적이고 나날이 발전된 행정을 펼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올해에는 지난 하반기부터 실시해 온 아동학대예방 등 법교육과 청소년 진로체험, 청사개방과 천변청소, 우범지대 야간 순찰 및 계도 등 주민친화 및 범죄예방환경개선사업을 좀 더 지역민에게로 다가가며 느낄 수 있도록 준법문화 확산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예전처럼 관 주도의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추진하는 시대는 지났다.

민·관이 함께 소통하며 참여하는 행정이 법무부의 핵심정책 방향인 '법질서 실천 및 법교육'으로 안정적인 뿌리가 내려지는 2017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보다 많은 시민들이 준법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법교육과 주민친화사업, 원호활동 등에 관심을 갖고 동참해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닭의 해가 시민 모두에게 희망의 출발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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