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출연연 등 11개 기관, 생태공간사업 협약 내년 추진, 연 2회 축제·출연연 개방 계획
향후 기업연구소 참여 유도

헤드3.jpg
▲ 탄동천 과학문화 생태공간 조성에 있어 11개 공공기관이 맡은 할당지역 구역도. 국립중앙과학관 제공
정부출연연구기관을 가로지르는 유성 탄동천이 과학문화 생태공간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탄동천을 중심으로 과학·문화 인프라 조성과 그동안 폐쇄적이었던 출연연의 개방, 연 2회에 걸친 공동축제, 정책연구과제 추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국립중앙과학관, 출연연, 유성구 등 11개 공공기관은 국립중앙과학관 세미나실에서 탄동천 과학문화 생태공간 조성을 위한 협약을 맺고 내년부터 사업을 추진키로 약속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11개 기관은 산책로 확충팀, 공동축체 추진팀 총 2개의 TF를 구성하고 매년 봄, 가을에 걸쳐 2차례 공동축제를 개최키로 합의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사업의 구체화를 위해 내년 1월 중 탄동천에 대한 정책연구과제를 발주해 전문가와 실무자협의회 간 사업추진 세부내용을 조율키로 했다. 탄동천 사업이 추진되면 기존에 조성된 ‘숲향기길’ 산책로가 확대되며 천변 인근은 음식점, 카페, 화장실, 디지털 안내판, 기반시설 등이 마련된다.

탄동천의 조망권 확보를 위해 내년 초부터 국립중앙과학관 입구에 설치한 대형 태양광 발전설비를 철거할 예정이며, 둔덕 또한 평탄화 사업이 추진된다. 이날 협약에 참여한 공공기관 기관장들은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비롯 연구단지종합운동장의 활용성, 협력사업의 문제점 등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가졌다. 신중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탄동천이 시민들이 즐길 놀이공간이 부족하다. 유흥가까지는 아니더라도 활성화를 위해서는 놀이시설이 자리해야 한다”며 “탄동천 인근의 연구단지종합운동장이 연구원과 지역민에게 활용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곳을 개방해 저녁과 주말만이라도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기 국제지식재산연수원장은 “사업 제안은 좋지만 각 기관의 협력사업으로 가다간 전례를 봤을 때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천 자체도 각각의 기관 자산이 아닌 자치단체 관리하천으로 지정돼 기관 예산을 집행하는 데 문제가 있어 유성구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과학관은 참여한 기관장들의 의견을 실무자협의회를 거친 후 ‘기본 설계(master plan)’에 적용할 계획이다.

양성광 국립중앙과학관장은 “과학관의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을 최대한 끌어내 탄동천 과학문화 생태공간 조성에 투입하겠다”며 “탄동천 주변에 민간기업연구소가 많은데 합의를 못 해 공공기관만 우선 추진하게 됐으며, 앞으로 기업연구소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약에는 대전교육과학연구원, 대전교육정보원, 대전시민천문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조폐공사, 한국화학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