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휘 대전 유성구 부구청장
[투데이포럼]

“Santa Claus”

산타클로스라는 말은 서기 280년 지금의 터키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출생한 성 니콜라스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남달리 온정이 많았던 그는 은밀히 많은 선행을 베풀었는데, 생전 그의 이런 자선행위에서 유래해 산타클로스 이야기가 생겨났다.

얼마전 유성구청에 60명의 산타가 나타나 오래전 선행을 베풀었던 성 니콜라스를 떠올리게 한 이벤트가 있었다. 바로 올해부터 민·관 협력사업으로 추진해 온 ‘소원을 말해봐’ 프로젝트 사업의 결과물인 산타 발대식 행사다. 소원을 말해봐 프로젝트는 유성구와 유성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유성구행복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취약계층의 유성구민과 아동을 대상으로 절실하지만 이루지 못한 작은 소망들을 사연으로 받아, 후원자가 산타가 돼 가정을 방문하고 소원을 직접 전달하는 기부와 나눔의 대표적인 민·관 협력사업으로 손꼽히며 지역사회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다.

또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구청의 부서별 릴레이로 물품을 수집하고 소외계층에게 무료로 배부하는 기부릴레이 사업도 진행되고 있어 아름다운 기부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편 2013년 10월 광역시 자치구 최초로 출범한 ‘행복누리재단’은 민간의 다양한 기부활동을 기반으로 공공재원으로 한계가 있는 복지사각지대 주민에게 필요한 생계비, 의료비, 교육비 등 맞춤형 복지지원을 하고 있다.

출범 3년 18억의 후원금으로 1만 6000여명이 혜택을 받는 진정한 나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타 지자체의 부러움을 받으며 롤모델이 되고 있다. 이렇듯 유성구에서는 기부와 나눔의 문화가 정착되도록 구민 모두가 곳곳에서 산타가 되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에게 선행을 베풀고 있다.

어느덧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의 끝자락. 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산타가 돼 아이의 작은 소망을 들어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소망이 이루어지는 이 시기가 누군가에게는 어느 때보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인간은 ‘얻음(what we get)’으로서 생계를 꾸려나간다. 그러나 삶은 줌(what we give)으로써 만들어 간다는 처칠경의 말처럼 이제는 내안에 있는 산타를 만나 누군가의 산타로 ‘주는 삶’을 살면서 함께 나누는 따뜻하고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

그 옛날 남몰래 선행을 베풀었던 성 니콜라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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