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클래식 매치' 3전 전패…임도헌 감독 "좋은 경기로 흥행 도움되겠다"

2016-2017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 등장한 새로운 재미 요소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V클래식 매치' 라이벌전이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프로배구 '전통의 라이벌'에 걸맞게 서로 맞붙을 때마다 특별한 이벤트와 팬 서비스를 제공하며 관심을 불어 일으키고 있다.

홈 팀과 원정팀이 공동으로 응원대결을 펼치고, 양 팀 팬들이 함께 참여하는 시구 행사도 준비했다. 진 팀이 다음 경기에서 관중 1천명분 간식을 준비하자는 내기도 벌인다.

단순 팬 서비스를 넘어 더욱 큰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은 "라이벌인 양 팀이 명승부를 만들어 V리그 흥행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전통의 배구 명가다.

2015-2016시즌부터 삼성화재 신치용 전 감독이 임도헌 감독에게, 현대캐피탈 김호철 전 감독이 최태웅 감독에게 지휘봉을 물려준 이후에도 양 팀은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프로배구 원년인 2005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시작으로 2014-2015시즌까지 11시즌 연속 챔프전 무대를 밟았다.

챔프전 우승은 8차례 했고 이 가운데 2007-2008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는 7시즌 연속 우승이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견제 세력이었다. 2005년 프로배구 원년 정규리그 우승팀인 현대캐피탈은 2차례 챔프전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다.

이처럼 구단 역사를 통틀어 보면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에 우위를 점한다.

그러나 최근 몇 시즌을 살펴보면 현대캐피탈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가 사상 최초로 V리그 챔프전에 진출하지 못한 2015-2016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 챔프전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올 시즌도 다르지 않다. 현대캐피탈은 26일 기준으로 V리그 남자부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삼성화재는 5위에 머물러 있다.

지금까지의 V클래식 매치 전적도 현대캐피탈의 압승이다.

지난 10월 21일 1차전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이 세트 스코어 3-2로 삼성화재를 눌렀다.

그러나 11월 22일 2차전과 지난 15일 3차전에서는 모두 현대캐피탈이 세트 스코어 3-0으로 삼성화재를 완파했다.

1차전과 3차전은 삼성화재의 홈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려 홈 팬들의 실망감이 컸다.

임도헌 감독은 V클래식 매치가 양 팀 모두에 도움이 된다고 반기면서도 잇단 패배에는 마음 한쪽에 불편함을 느낀다.

그는 "서로 성장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 너무 신경을 쓰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라이벌이면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에 계속 졌다. 더 좋은 경기를 해야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28일 오후 7시 현대캐피탈의 홈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V클래식 매치 4차전을 벌인다.

이번에는 승리 팀의 연고 지역에 성금을 전하는 '따뜻한 연말연시 만들기'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팬들에게는 수제 케이크를 이벤트 결과에 따라 나눠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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