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병신년(丙申年)'의 해가 저물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해 온 국민이 분노했고,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는 등 올해만큼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사자성어가 어울리는 해를 꼽기 힘들 지경이다. 충청투데이는 올 한 해 10대 뉴스를 정리해보고,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는 온 국민이 행복하고 국정이 안정된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편집자 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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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문수 기자
1. 최순실 국정농단에 충북 촛불민심 들끓어

박근혜·최순실게이트로 들불처럼 일어난 촛불민심이 충북도에서도 거세게 일어났다. 도내 촛불시위는 지난 11월 6일 청주 성안길 맞은 편에서 열린 이후, 70여 시민단체가 연합한 충북비상국민행동 출범과 함께 본격화됐다. 11월 19일, 12월 5일 충북도청 앞에서 진행된 1, 2차 범도민 시국대회에선 1만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탄핵안 소추가 가결된 직후인 10일 3차 시국대회엔 8000여명, 17일과 24일엔 각각 5000여명이 촛불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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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도 제공
2. 청주MRO·이란 투자유치 무산


청주MRO(항공정비단지)사업은 결국 사업주체였던 아시아나항공의 포기로 인해 사실상 무산됐다. 이후 항공복합단지 등의 구상도 나왔지만 결국 사업을 접게 됐다. 이란의 오송에 대한 2조 투자 역시 투자 의지만 믿고 기다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실현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충북도가 백지화했다. 청주MRO(항공정비단지)사업과 이란 투자 유치 실패는 향후 민선 6기 최대 실정(失政)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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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3. 법 앞에 고개 숙인 자치단체장들


'무소속 3선신화'를 이룩한 임각수 전 괴산군수는 지난 달 25일 농지법 위반죄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되면서 불명예퇴진을 하게 됐다. 임 군수는 외식업체 준코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선거 비용을 일부 누락·축소신고한 혐의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 출판기념회를 통해 사전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상혁 보은군수는 검찰의 상고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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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도의회 제공
4. 문장대 온천 개발 재점화 … 대립각 첨예

경북 상주 지주조합이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대구환경청에 다시 제출하면서 문장대온천 개발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문장대온천 개발은 2003년과 2009년 대법원의 개발허가 취소 판결로 일단락됐던 사업이다. 괴산 지역 주민들은 두 차례에 걸친 주민공청회 불참으로 반대의 뜻을 분명히 전달했지만 상주시는 온천 개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내년에도 경북 상주시와 문장대 온천 개발을 놓고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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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훈 기자
5. 가금류 300만여 마리 살처분…공포의 AI

지난 11월 중순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면서 닭·오리 등 가금류 300만여 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충북지역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겼다. 방역당국은 가금류 사육농장 출입통제는 물론 예방적 매몰 처분 등 온갖 조치를 취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방역당국은 사상 처음으로 ‘심각단계’ 발령을 내리고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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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시 제공
6. SK하이닉스 청주에 반도체 공장 건설


SK하이닉스가 최근 급증하는 낸드플래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총 15조원을 투자해 청주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 그 첫 걸음으로 청주 테크노폴리스 내 23만 4000㎡ 부지에 오는 2019년 6월까지 2조 2000억원을 들여 공장건물과 클린룸을 건설한다. 이를 위해 이달 설계에 착수하고 내년 8월경 착공에 들어간다. 이 공장에서는 스마트폰 저장 장치로 쓰이는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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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훈 기자
7. 20대 총선 선거구조정 논란 속 ‘여대야소’


지난 4월 13일 치러진 20대 총선 결과, 충북은 ‘여대야소(與大野小·새누리 5·민주 3)’ 구도로 재편됐다. 그러나 민주당이 승리한 3개 선거구가 모두 청주권(서원·흥덕·청원구)이어서 다시 한번 ‘여농야도(與農野都)’ 현상이 재현됐다. 20대 총선에서는 기존 증평·진천·음성·괴산선거구에서 괴산이 떨어져 나와 보은·옥천·영동·괴산선거구로 재편되면서 괴산 주민의 큰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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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문수 기자
8. 축사·카센터노예 등 장애인 인권유린


청주에서 지적장애인을 19년간 축사에서 노예처럼 부린 일명 ‘만득이 사건'이 사회적 충격을 준 가운데 타이어수리점에서 10년간 지적장애인을 학대한 이른바 '카센터 노예' 사건까지 발생했다. 축사 노예의 당사자인 지적장애인 고모 씨와 타이어 수리점에서 일했던 지적장애인 김모 씨 역시 수차례 폭행을 당하며 강제 노역에 시달렸다. 타이어 수리점 주인 A 씨의 아내는 김 씨에게 지급하는 기초수급비까지 가로챈 혐의(횡령)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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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도제공
9. 세종시 취지 역행…KT


수면 아래 있던 KTX세종역 신설은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이해찬 국회의원이 당선되면서 재부상했다. 이에 따라 KTX오송역이 위치한 충북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KTX세종역 건설을 반대하는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가 만들어졌고 백지화를 요구하는 대정부 규탄대회를 잇달아 열기도 했다. KTX세종역 신설은 역간 적정거리를 무시해 KTX의 효용을 떨어뜨리고 지역갈등과 국정불신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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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투데이DB
10. 청주 4살 여아 암매장 등 강력사건 잇따라


올 한 해 동안 4살 의붓딸을 암매장하거나 동거녀를 살해한 후 유기한 강력미제사건이 잇따랐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지난 3월경 미취학아동전수 조사 중 안모(2011년 사망, 당시 4살) 양이 친모로부터 학대를 당하다 숨져 진천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청주 상당서는 지난 10월경 동거녀(2012년 사망, 당시 36)를 살해하고 괴산의 한 밭에 암매장한 30대 형제를 붙잡았다. 한 경찰관의 끈질긴 추적 끝에 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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