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신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전지역 본부장
[시선]

희망의 2016년 새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덧 올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주가 됐다. 우리는 한 해를 시작하고 마칠 때 두 가지 비유적인 표현을 주로 쓰는데 먼저 새해에는 그리스의 유명한 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시작이 반(半)이다' 라는 말을 인용해 무슨 일이든지 마음먹고 시작을 하면 그 일은 끝낼 수가 있으므로 이미 반은 한 것과 같다는 뜻으로 사용한다.

신년 계획을 세우고 한 해를 마무리할 때는 중국 송대(宋代)의 범중엄(范仲淹)이라는 학자의 문집에 나오는 유종지미(有終之美)라는 글을 인용해 도중에 그만두는 일이 없이 끝까지 추진해 목적을 달성하자는 취지로 이 맘 때가 되면 한 해를 아름답게 마무리를 하자라는 뜻으로 다양한 매체나 송년자리에서 자주 접하게 된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6년! 우리는 어떻게 유종의 미를 거둘 것 인가?

누구나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계획했던 일들이 좋은 결실로 끝맺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야 마찬가지겠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아마도 새해가 시작되면서 세웠던 계획들은 자의든 타의든 여러 가지 상황의 벽에 부딪혀 수정돼 진행됐거나 계획 자체가 무산된 것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시행착오 역시 우리들 삶의 일부로 한 해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한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세월이 유수(流水)같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바쁘게 살아온 우리들의 2016년은 구지 나라 안팎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굵직한 사건, 사고를 들추지 않아도 가족 혹은 소중한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과 즐겁고 행복했던 일들도 있었겠고 어쩌면 크거나 작게 슬프거나 힘겨웠던 일들도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이제 한 해를 정리하며 각 계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학, 교육, 스포츠 등 각 분야별 이슈가 됐던 희비가 엇갈리는 일들에 대해 나름의 10대 뉴스를 선정하곤 한다. 우리들도 스스로 가정에서 혹은, 직장에서 올 한 해 어떤 일들로 하여금 성취감을 느꼈고 나에게 희망이 됐는지 각자의 노력이 담긴 ‘행복 10대 뉴스’를 선정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픈 가족이 건강을 회복한 일, 직장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던 일, 수험생을 둔 가족에게는 자녀가 좋은 상급학교에 진학하게 된 일, 함께 떠나 좋은 추억을 가지고 돌아온 여행 등을 정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시작된 크고 작은 송년자리가 있다면 자기만의 행복했던 10대 뉴스를 함께 나눠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쑥스럽고 어색한 시간일 수도 있지만 다양한 의견과 소회를 나누면서 얻게 되는 주변사람들의 조언과 지지는 다가오는 신년을 계획함에 있어 큰 밑거름이 되고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늘 아쉽고 부족했던 점을 느끼는 것은 필자만의 감정은 아닐 듯 싶다. 또 해를 거듭할수록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더 많은 노력과 철저한 계획이 수반돼야 함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돌이켜 생각하면 역시나 녹록치 않았고 많은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우리는 각자가 꿈꾸는 행복의 의미를 찾아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싶고 또 그 아쉬움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2017년 정유년(丁酉年)의 힘찬 새해를 기대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시작했던 2016년, 정든 해를 보내며 나만의 행복 10대 뉴스를 만들어보고 차분한 마무리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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