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대응으로 심장 멎은 보은군 농업인 살려
심혈관센터 ‘골든타임’ 20분내 위급상황 대처

▲ 입원 중이던 청주한국병원 신관병실에서 간호사의 도움을 받는 오 씨. 청주한국병원 제공
“죽을 뻔 한 저를 살려주신 119 구급대원과 보건진료소장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보은군 산외면 이식리에 거주하는 오모(65·농업) 씨는 지난 12일 오전 9시40분쯤 평소 하지않던 운동을 하기 위해 산외면주민센터를 들렀다. 주민센터 안에 있는 러닝머신을 타기 위해서다. 오 씨는 러닝머신을 탄지 10분도 되지 않아 가슴이 조여오는 흉통이 20분이상 지속되자, 운동을 멈추고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는 도중에도 식은땀이 나고 흉통이 멈추질 않아 인근에 있는 산대보건진료소로 발길을 돌렸다.

산대보건진료소 정미경 소장은 흉통과 식은땀, 눈물까지 흘리며 죽을 것 같다고 말하는 오 씨의 말을 듣고 위급하다는 판단하에 곧바로 보은보다 가까운 괴산소방서 청천119안전센터에 출동을 요청하고, 오씨가 평소 다니던 청주한국병원 응급실에도 의료진을 곧바로 대기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오전 11시10분 119구급차가 진료소에 도착하자 마자, 정맥주사를 맞힌 뒤 오 씨를 태우고 가장 가까운 청주한국병원으로 향했다. 그러나 병원도착 10분전에 심장이 멎는 심정지상태가 왔다. 위중한 상황, 홍명희 소방장 등 괴산소방서 119구급대원들은 혼신을 다해 가슴을 압박하는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대기하고 있던 청주한국병원 심혈관센터 김진우 과장은 오 씨의 심혈관을 정밀 검사한 결과, 심장좌회선 동맥에 혈류의 흐름이 전혀 없는 상태를 확인하고 손목 혈관을 통해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 골든타임인 20분내에 스텐트 삽입술을 마칠 수 있었다. 병원 도착후 1시간내에 이러한 일들이 모두 이뤄져 오 씨는 정상인으로의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정미경 보건진료소장은 “만약 오 씨가 흉통 당시 진료소로 오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다면 누워 계시다가 사망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구급차 안에서 심폐소생술로 오 씨의 의식을 회복시킨 괴산소방서 청천 119안전센터 홍명희 소방장은 “후송도중 심정지상태가 됐을 때 가장 당황스러웠다”며 “이럴 경우 매뉴얼대로 움직이는데 오 씨의 경우 119중앙상황실로 연결돼 병원 측에 곧바로 알리는 응급시스템이 작동돼 병원 측도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건강하게 퇴원하셨다니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진료를 담당했던 청주한국병원 심혈관센터 김진우 과장은 “오 씨의 경우 진료소장, 구급대원의 판단과 응급처치가 없었다면 사망할 수도 있었다”며 “119와 보건진료소의 제대로 된 역할이 한 생명을 건진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운선 기자 ku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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