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초 도전 공식화 예정, 무소속 출발후 제3지대 규합, 출마선언하면 潘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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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 출신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내년 1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전망이다. 특히 충청과 호남을 잇는 ‘서부벨트’를 기반으로 이른바 ‘제3지대’에서 대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 측 핵심 관계자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와 만나 “현재 그동안 흩어져 있던 조직을 복구하는 한편, 정 전 총리의 정책과 가치에 찬성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며 “얼마 전 언론에 보도되긴 했지만, 내년 초 대권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의 숱한 러브콜에도 움직이지 않았던 정 전 총리는 일단 무소속으로 시작하되, 제3지대에서 다양한 세력의 규합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새누리당, 특히 친박(친박근혜)계 세력과는 선을 긋는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고향인 충청과 정치적 민심이 흔들리는 호남을 묶는 서부벨트를 묶어 지지기반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정치적 선택을 두고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던 정 전 총리지만, 대권에 대한 의지는 뚜렷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관계자는 “현재 정 전 총리는 ‘끝까지 간다’는 생각”이라며 “당내 경선까지가 됐든 대선까지가 됐든 최선을 다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자신의 전공분야인 ‘동반성장’을 상징하는 ‘함께 살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거는 한편, 재벌 세력의 횡포와 정경유착을 막을 수 있는 ‘초과이익공유제’ 도입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 계획이다. 기업이 연초에 설정한 목표치를 초과하는 수익을 낼 경우 그것을 공유하는 방안을 법제화한다는 것이다.

한편, 정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충청권을 기반에 둔 대권 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에 대해서도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반 총장의 지지층은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던 보수층이었지만, 정 전 총리가 본격적인 출마를 선언하면 반 총장의 지지율은 떨어질 것”이라며 “정 전 총리가 충남에서 지지를 확보한다면 반 총장이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지사에 대해서는 “민주당 소속으로 경선을 거쳐야 하는 만큼 아직까지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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