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규 대전 대덕구시니어클럽 관장(배재대 실버보건학과 겸임교수)
[투데이춘추]

효행은 사회적 자본으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된 가정과 사회에 적합한 효 문화를 전승·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효의 정신은 결코 선현들의 가르침 속에서만 존재하는 낡은 가치가 아니라,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지키고 가꾸어야 할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출품된 작품 중에는 노인복지센터와 요양원에서의 봉사활동을 통해 소외되고 학대받는 어르신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글들이 많았다. 치매에 걸리거나 부양이 힘든 부모를 요양원 등에 맡겨놓고 한번도 찾아오지 않는 가족들은 무관심이라는 큰 학대를 하는 반면에 외로운 노인들을 정기적으로 찾아 말벗, 동행 외출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는 아름다운 사례들이 적지 않았다.

오늘날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이 점차 사라지고 노인을 학대하는 현실로 치닫게 된 데에는 주거 문화의 변천이 일조를 했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한옥과 초가집에서는 몇 세대가 함께 살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지향하면서 자기 희생과 양보를 배워가는 공동체 의식을 키워주지만, 아파트는 핵가족 세대를 위한 단절과 닫힌 구조를 지향하면서 자기 중심의 개인주의로 희생과 양보를 모르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한다. 열린 공간과 닫힌 공간, 이는 소통의 부재를 의미하는데 이제부터라도 형제와 형제의 소통, 부모와 자녀간의 소통, 손자·손녀와 할아버지·할머니와의 소통이 이루어진다면 이 땅에서 '노인공경'이 자리잡고 '노인학대'는 사라질 것이다.

지난 12년간 17번의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노인공경과 나라사랑에 대한 작은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 느낄 수 있었다. 아노복지재단은 앞으로 노인공경과 나라사랑이 더 큰 불씨로 활활 타오르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모전을 개최하고 우리 사회가 어르신들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 될 때까지 더욱 열심히 달려가려고 한다.

지면을 빌어 공모전 개최를 위해 애써 주신 아노복지재단 임원과 회원들께 감사드리고 지속적으로 상장 발급을 해주신 국회의장, 보건복지부장관, 통일부장관, 대전광역시장, 대전광역시교육감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에 감사드린다. 또한 그동안 공모전에 참여해준 전국의 수많은 분들께 감사하며 지금도 노인공경과 효 실천, 평화통일을 위해 애쓰고 계시는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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