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에 10경기만에 승리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토종 에이스 문성민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완파하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현대캐피탈은 1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시즌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20 25-22 25-21)으로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현대캐피탈은 승점을 32점으로 끌어 올리며 대한항공(승점 31), 한국전력(승점 29)을 제치고 1위 자리를 꿰찼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전통의 라이벌답게 올 시즌 두 팀간 대결을 'V-클래식'이라 부르며 매 경기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시즌 3번째 맞대결인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은 '관중 1천명분 간식 내기'를 걸었다.

삼성화재는 안방에서 맞수에 완패하면서 고개를 숙여 오는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릴 현대캐피탈과 방문경기에서 관중 1천명에게 간식을 제공하게 됐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3전 3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순위는 4위(승점 24)에 그대로 머물렀다.

문성민의 활약이 빛났다. 문성민은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19점(공격성공률 73.91%)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톤 밴 랭크벨트도 13득점으로 쌍포를 이뤘다.

삼성화재는 타이스 덜 호스트가 20득점으로 활약했으나 군 복무에서 복귀한 박철우가 11득점에 그쳐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20-14로 달아나며 삼성화재를 따돌렸다.

2세트에는 팽팽했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20-20까지 추격전을 벌였다. 삼성화재 박철우의 서브 범실과 노재욱의 오픈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리면서 2세트까지 따냈다.

3세트에도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매치포인트(24-21)에서 문성민이 백어택으로 경기를 끝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17 25-14 27-25)으로 완파했다.

KGC인삼공사의 올 시즌 첫 IBK기업은행전 승리다.

특히 KGC인삼공사는 IBK기업은행에 2015년 2월 20일부터 9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는 등 극심한 열세에 시달렸으나, 이날 승리로 10경기 만에 악연을 끊어냈다.

세트 스코어 3-0 승리는 2011년 12월 7일 이후 31경기만이다.

IBK기업은행은 3연패에 빠지며 최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알레나가 서브에이스 1개와 블로킹 4개, 백어택 8개를 포함해 25득점으로 폭발했다.

1세트부터 KGC인삼공사는 넉넉하게 20점(20-14)에 선착했고, 세트스코어에서 한수지의 속공으로 첫판을 끝냈다.

2세트에도 KGC인삼공사는 8-3으로 IBK기업은행을 몰아붙였다. 15-11로 추격당하기도 했지만, 20-12로 다시 달아났고 1세트보다 더 큰 점수 차(25-14)로 2세트도 가져갔다.

IBK기업은행은 저항했다. 김희진 활용도를 높이면서 공격력을 끌어올리고 3세트에 나섰다.

KGC인삼공사는 4-5로 이날 경기 최초로 IBK기업은행에 리드를 빼앗겼다. 그러나 끈끈한 수비로 맞서며 팽팽한 경기를 이어나가면서 결국 24-24 듀스로 끌고 갔다.

해결사는 알레나였다. 알레나는 25-25에서 연속 득점을 터트리면서 KGC인삼공사의 환호를 끌어냈다.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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