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게시판]

▲ ‘황새가 있는 풍경을 꿈꾸다’ 작품. 한국교원대 제공
한국교원대학교 박시룡 교수가 오는 21~27일 서울 인사동 희수갤러리에서 '황새가 있는 풍경을 꿈꾸다' 수채화 개인전을 연다.

박 교수는 1996년 한반도 황새복원을 시작하면서부터 20년 간을 준비해 이번에 개인전을 갖게 됐다.

박 교수는 자연 과학자이지만, 유학시절 독일의 표현주의 화가 에밀 놀테(Emil Nolde·1867~1956) 수채화의 매력에 빠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하늘과 물을 원초적 색채로 표현한 놀데의 수채화 기법에, 황새를 주제로 미래의 한반도에 황새가 사는 풍경을 상상하며 그림을 그렸다. 이번 개인전에는 총 70여 점이 전시되며 중심테마가 되는 작품은 대형 작품(92㎝×122㎝)인 ‘한반도 황새 야생 복귀’이다.

박 교수는 이 작품들은 판매하지 않고, 한반도 황새보전을 위해 후원해 주고 있는 황새클럽 회원들에게 기증할 예정이다. 황새클럽은 지난 9월에 결성됐으며, 회원들의 후원금(월 1만원)으로 황새의 먹이터, 인공둥지탑 등을 조성하고 있다.

박 교수는 매년 100명 회원 가운데 1명씩을 추첨해 당첨된 회원과 고액 후원자에게 수채화 1점을 기증할 예정이다. 전시회가 끝나면, 기증품을 제외한 작품들은 정년퇴임일을 기념해 교원대 청람황새공원 안에 타임캡슐로 100년간 봉인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100년 후 보호의 손길이 없이도 한반도에 황새가 살아가는 날, 우리 후손들이 꺼내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주진석 기자 joo302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