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섭 대전제일고등학교 배움터 지킴이
[시론]

2017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위해 수험생들은 12년이란 길고긴 시간을 학업에 열중하며 앞만 보고 달려 왔다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수능을 위해 불철주야 고생해온 수험생, 학부모, 학교선생님들께 격려에 큰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수능이 끝났다고 하여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다, 이제부터 나의 삶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첫 관문이기도 하다.

매년 수능시험 이후 여기저기서 불거지는 고교3학년 청소년들의 일탈소식에 불안해 지는 시기다. 수능시험을 치렀다고 고교 3년의 학창시절이 끝난 것이 아님에도 학생들은 마치 졸업이라도 한 듯이 일탈적 행위를 하며 허송세월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수능시험을 치르고 난 수험생들은 심리적으로 허탈감과 해방감에 젖어 자칫 음주나 폭주, 유흥업소 출입 등 일탈행위로 이어질 가능성은 항상 우리 주변에 만연되고 있다는 점을 가정과 학교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수능시험의 긴장감 해방과 연말 분위기속에 편승하여 탈선의 길로 빠져들기 쉬운 때가 또한 바로 요즘이다. 수능시험 후 자기관리에 대해 청소년들이 수능시험 후에 아무렇게나 보내기 쉬운 자투리 시간이 아깝다는 걸 잘 알아야 할 것이다.

청소년지도는 말이나 구호보다 실천이 우선돼야 한다. 따라서 무엇보다 각 가정과 학교 당국의 관심어린 애정과 보호 프로그램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졸업 때까지 의미 없는 시간 때우기식 수업 진행보다는 사회체험이나 개인발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청소년 탈선 예방은 물론 인성교육의 한 방편으로 삼아 청소년들의 장래 목표의식을 심어 주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학생들 또한 수능시험이 끝났다고 배우고 익히고 공부하는 것이 끝난 것이 아니며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 이후부터가 청소년들로서는 새로운 학습이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학생 본연의 모습과

생활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고교시절을 잘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입시교육도 중요하지만 수능시험 성적 발표 이후의 청소년들에 대한 진로 및 생활지도에 단지 학교와 경찰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부모와 가정 그리고 우리사회 모두가 "수능은 끝이 아니라, 나에 삶의 시작이다"라는 인식과 함께 연말연시 청소년들의 일탈사례가 없도록 관심과 사랑으로 보살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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