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대산단지) 해수담수화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숙원사업인 공업용수 확보에 첫 물꼬를 튼 것이다. 대산단지 입주 기업들은 공업용수가 부족해 적잖은 애로를 겪고 있다고 한다. 주변 호수에서 물을 끌어다 쓰려 해도 수질이 나빠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그 대안으로 나온 게 바로 해수담수화 시설이다.

대산단지는 연매출 41조원이 넘는 우리나라 2위 석유화학단지이다. 대산단지 입주기업들은 오는 2020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시설 증설 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신규투자 상담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는 원활한 공업용수 공급을 전제로 한다. 당장 공업용수 부족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앞날을 내다보고 투자를 하는 기업은 없을 것이다.

대산단지 입주 기업들은 현재 아산공업용수도를 통해 용수를 공급받거나, 대호지의 물을 끌어다 자체 정수해 사용하고 있다. 삽교호의 물을 공업용수로 활용하면 좋겠지만 수질이 5~6등급이나 돼 사용이 불가능하다. 추가로 용수공급이 안될 경우 내년에 하루 5200㎥의 물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 2018년에는 하루 1만4700㎥, 2019년에는 하루 6만5700㎥나 공업용수가 부족하다. 신규 수원개발이 긴요하다고 하겠다.

해수담수화 사업은 하루 10만㎥ 규모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이 정도 용량이면 2020년 이후까지 대산단지에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해수담수화 시설은 2019년 완공이 목표다. 문제는 22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다. 대산단지는 일반산업단지라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번에 해수담수화 사업이 예타에 선정된 건 나름 성과다.

예타 통과로 이제 첫 술을 떴다. 앞으로 타당성조사, 설계, 보상, 착공 등 여러 단계가 남아있다. 우선 내년 상반기 중에 실시되는 예타에서 경제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대산단지의 발전에 용수확보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대산단지의 용수난이 빤한 상황에서 지켜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해수담수화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까지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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