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결과 주중동 1순위 결정
통합전 합의 상생발전안 어긋
평가기준 균형 발전도 미반영
상생발전위 오는 21일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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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청주시 스포츠콤플렉스 조성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연구용역(이하 용역)’ 결과를 놓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옛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 전 합의한 상생발전방안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상생발전방안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상생발전위원회는 오는 21일 열리는 위원회에서 이를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달 30일 발표된 용역 결과, 청원구 주중동은 5점 만점에 4.316점을 받아 1순위 후보지가 됐다. 이어 △오창읍 가곡리 3.306 △오송읍 공북리 3.001 △강내면 학천리 2.918 △내수읍 형동리 1.763의 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청원구 주중동이 스포츠콤플렉스 후보지에 들어가 있는 점이다. 용역을 진행한 청주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2030 청주도시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에 명시된 5곳의 후보를 대상으로 용역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기본계획은 통합 청주시의 장기발전 청사진과 공간구조구상, 발전전략 등을 제시하는 도시계획안이다. 2012년부터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80여차례의 회의를 통해 수립됐다. 기본계획에는 이들 5곳이 후보지로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이는 상생발전방안과 배치된다. 상생발전방안 24조에는 ‘체육시설(종합스포츠타운) 신규설치 및 이전 시 청원군 지역 설치’라고 명시돼 있다. 스포츠콤플렉스 신설 후보지는 옛 청원군 지역만 후보지가 돼야 하는데 이를 어긴 것이다. 오히려 주중동이 1순위로 나오면서 옛 청원군 지역 후보지는 뒷순위로 밀리게 됐다.

또 기본계획 제2장 ‘도시비전과 계획의 지향점’에는 ‘상생발전방안 이행을 통해 청주시의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내용이 있다. 기본계획 지향점인 상생발전방안을 어기는 내용이 기본계획에 담긴 모순적인 상황이 된 것이다.

당시 기본계획 업무를 담당했던 시 관계자는 “용역사에서 5곳의 후보지를 정해 기본계획에 넣었고 수 차례에 걸쳐 청원군, 청원군의회, 청원군 주민들의 검토를 받았지만 이의 제기가 없어서 그대로 계획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옛 청원군 지역구 출신의 한 시의원은 “주중동이 스포츠콤플렉스 후보지로 포함된 내용이 기억에 없다”며 “기본계획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세밀한 내용까지 챙기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5곳의 후보지 중 4곳이 옛 청원군이어서 청원군 지역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 무심코 넘어갔을 것”이라며 “막상 용역결과에서 주중동이 1순위가 되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용역결과를 놓고 또 다른 논란도 있다. 평가기준에 균형발전이 반영되지 못한 점이다. 2012년 청주·청원 통합 결정 후 상당·흥덕구청, 농산물도매시장, 동물원, 남·북부터미널 등 대규모 시설에 대한 이전지가 차례로 결정됐다. 통합 청주시의 균형발전을 위해 이 시설들은 각 읍·면에 분산 배치됐다. 균형발전의 큰 틀에서 이번 용역이 진행됐다면 결과는 다르게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논란이 커지자 상생발전위원회도 이를 검토키로 했다. 이수한 위원장은 “아직 후보지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주중동이 후보지로 들어간 것은 상생발전방안과 어긋난다”며 “먼저 주중동이 후보지로 포함된 이유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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