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3·공주 2곳등 충남 9곳 포함
천안 ‘교육 수부도시’ 명성에 먹칠
“수업혁신 소홀” 지역민 반응 싸늘

천안지역 124개 초·중·고교 가운데 8일 교육부에서 발표한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에 포함된 곳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학교들이 학생들을 위한 수업방법 혁신에 안일하게 대처해 충남 교육의 수부도시라는 명성에 먹칠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남교육청과 천안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교육부의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에 충남지역에서는 9개교가 이름을 올렸다. 아산지역 학교가 3곳(배방초, 아산배방중, 설화고)이었고, 공주 2곳(사곡중, 공주마이스터고), 금산(추부초), 보령(한내여중), 태안(안면고), 홍성(홍성초)이 1곳 씩 포함됐다. 천안에서는 2011년 1개교, 2012년 2개교, 2013년 3개교, 2014년 1개교, 2015년 4개교가 전국 100대 우수학교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처럼 단 한 곳의 학교도 포함되지 않은 적은 없었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서 287편의 우수사례를 교육부에 추천했다. 충남교육청을 통해 추천된 학교는 14곳이었는데 천안은 A중학교 1곳만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A중학교는 서면심사, 현장실사, 최종심사 등 3차에 걸친 교육부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선정된 학교들은 토론·토의, 실험·실습 등 학생 중심의 수업을 운영하고 결과가 아닌 과정 중심으로 학생을 평가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처럼 교육계가 부끄러운 결과를 낸 것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사실 지역의 학교가 전국 100대 우수학교에 선정됐다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만이 아닌 인근 주민에게도 상당한 자긍심을 심어준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번 결과로 천안은 최소 1년 간 교육과 관련된 부분에서 타 지역에 내세울 만한 것이 없어지게 됐다.

당장 지역 출신 충남도의원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B 의원은 “그동안 교육계가 학생들이 필요한 부분 보다는 교직원을 위한 쪽으로 치우쳐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교육의 수부도시라는 우월감에 젖어 수업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좋은 결과물이 없다고 수업혁신에 소홀히 한 것은 아니다. 일선 학교에서 공모를 위한 운영계획서 등을 제출하려면 에너지가 많이 든다. 보고서나 현장실사 같은 것에 에너지를 쏟는 것보다 내실을 기하자는 분위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충남 100대 우수학교에는 16곳이 입상했다. 탁월한 학교가 없었던 것이지 교실의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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