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작 소설 '타란툴라'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75)이 50년 전에 쓴 유일한 픽션이 국내 팬들에게 선보인다.

문학동네는 밥 딜런의 소설 '타란툴라'를 번역해 이달 20일 펴낼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타란툴라'는 밥 딜런이 스물다섯 살 때인 1966년 완성한 소설이다. 1971년 정식 출간되기 전까지 해적판이 돌아다닐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밥 딜런은 47꼭지로 구성한 이 소설에 당시 대중문화를 비롯해 사회 전반을 바라보는 관점을 담았다. 관점에 따라 산문시나 에세이로 읽을 수도 있다.

"전쟁은 돈 & 탐욕 & 자선 단체들에 의한 것임을 모르는 사람은 이제 없다"

"이런 바보! 그래서 네가 혁명을 하려는 거구나"

말줄임표와 부호 '&'를 이어가며 전형적 문장의 구조를 파괴하기도 한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통상 소설에서 떠올리는 기승전결의 서사 구조는 전혀 없다. 시와 산문과 노랫말을 결합한 실험적 소설이고 내용은 문화비평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밥 딜런이 출판을 염두에 두고 쓴 글은 소설 '타란툴라'와 국내에 '바람만이 아는 대답'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자서전뿐이다. '타란툴라'는 노랫말의 문학적 가치와 별개로 밥 딜런이 '본격' 작가로서 면모를 선보이는 유일한 책인 셈이다.

문학동네는 밥 딜런의 가사를 책 한 권에 모은 '밥 딜런: 시가 된 노래들(1961∼2012)'을 함께 출간한다. 1961년 '밥 딜런'부터 2012년 '템페스트'까지 31개 앨범에 수록된 노랫말 387편을 수록했다.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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