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 용인 삼성생명 최희진이 7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과 홈 경기에서 3점 슛을 시도하고 있다. (WKBL=연합뉴스)
▲ 용인 삼성생명 최희진이 7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과 홈 경기에서 3점 슛을 시도하고 있다. (WKBL=연합뉴스)
2005년 안산 신한은행(현 인천 신한은행)에 입단한 최희진(29·용인 삼성생명)은 10년 동안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에 서 있었다.

소속팀은 통합 6연패를 차지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지만, 최희진은 두꺼운 선수층 탓에 많은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2008년 퓨처스리그에서 3득점상을 받는 등 슈팅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는 2013년 12월 삼성생명 박다정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최희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소속팀 임근배 감독에게 제안 한 가지를 받았다.

임 감독은 "최희진을 가만히 눈여겨봤는데, 슛 감각 하나만큼은 정말 좋은 선수라는 인상을 받았다. 집중적인 슈팅훈련을 권유했다"라고 말했다.

임 감독은 '슈터 최희진'을 만들기 위해 특별 훈련 코스를 만들기도 했다.

최희진은 주로 가만히 서서 노마크 슈팅 찬스를 기다리는 버릇을 갖고 있었다.

임 감독은 이런 버릇을 고쳐야 한다며 무빙 슛 훈련 시간을 대폭 늘렸다.

최희진은 팀 훈련을 마치고 매일 저녁 약 2~300개의 외곽슛을 던지며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최희진은 "너무 힘들어 눈물을 많이 흘렸다"라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다. 그때마다 감독님께서 용기를 주셨다"라고 말했다.

임근배 감독은 최희진에게 주로 미국 프로농구(NBA) 영상을 보여주며 의지를 돋궜다.

최희진은 "NBA 선수들은 쉬지 않고 움직이며 슛을 쏘더라"라며 "무빙 슛을 해야 슈팅 기회가 많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최희진은 올 시즌 68개의 3점 슛을 시도해 26개를 넣었다. 최다 3점 슛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3점 슛 성공률(0.382)은 전체 3위다.

7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과 홈 경기에선 3점 슛 6개를 넣으며 3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경기 후 "아직도 멀었다. 기복을 최대한 줄여 올 시즌 내내 활약을 이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밝혔다.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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